영화연기대상 무리한 진행 파행 주요 수상 배우들 대거 불참해 경북도․경주시 10억 지원 논란 지난 19일 경주엑스포장에서 열린 대한민국 영화연기 대상이 수상자들의 대거 불참으로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인터넷 투표를 통해 수상자를 선정, 시상하는 이번 `대한민국영화연기대상` 은 당초 참석하는 것으로 계획됐던 남녀주연상 김혜수와 조승우, 남녀 신인상 정지훈(비), 김아중 등 총 14개 분야 17명의 수상자 중 절반 이상이 불참했다. 행사를 주관한 (사)경북영상위원회 측에 따르면 “처음에는 많은 수상자들이 참석하기로 했었는데 갑자기 분위기가 바뀌었다"면서 "국민이 직접 최고의 배우와 작품을 뽑는다는 점에서 기존 영화제와 차별성을 뒀는데 운영에 다소 문제가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로 인해 이날 오후 5시30분부터 예정됐던 모 방송 생중계도 취소됐다. 당초 4시 30분부터 시작하기로 했던 레드카펫 행사도 오후 5시가 되어서야 일부 영화인들이 오면서 겨우 진행됐다. 영화제 측은 "수상자로 선정된 다수 배우들이 수상을 거부하거나 이해하기 힘든 사유로 불참, 전국의 팬들에게 생중계로 보여드리지 못한 점을 사과드린다"며 "행사는 녹화해 적절한 시기에 방송 하겠다"고 밝혔다. 이처럼 수상자들이 대거 불참하기로 한 데 대해 주최 측은 1회 행사로 지명도가 낮고 인터넷 투표로 공신력이 떨어져 배우들이 기피하는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이날 행사장에 왔던 김 모양(17)은 “행사내용을 보고 기대를 많이 했는데 막상 온 연예인들은 몇 명되지 않았다”며 “사람들의 인기를 먹고사는 영화인들이 경주라고 무시하는 것 같아 기분이 나쁘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무리한 계획으로 추진된 이번 영화제에 경북도와 경주시(4억 7천만원)가 10억원에 달하는 예산을 지원한 것으로 알려져 비난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김모씨(44)는 “이번 행사에 참석하지 않은 연예인들도 문제지만 확실한 내용도 없이 대대적인 홍보전만으로 행사를 열어 연예인들을 오게 한 것은 더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며 “이번 행사는 시민의 혈세만 낭비한 것이 아니라 경주의 이미지를 크게 실추시킨 것이다. 경주엑스포를 부각시킬 계획을 했다가 즉흥적인 기획으로 인해 이미지만 더 나빠졌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한편 이번 대한민국 영화연기대상은 경북도와 경주시가 주최하고 (사)한국영화배우협회가 공동 주관해 인터넷 예선 및 본선을 거쳐 14개 부문에 모두 17명의 수상자를 선정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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