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여동안 끌어오던 경주시 하수종말 처리장과 분뇨처리장의 민간위탁 사업이 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위원장 최병준)에서 결국 거부로 물건너 가게 됐다.
산업건설위는 7일 제65회 2차정례회 상임위원회 일반안건 심사에서 경주시가 제출한 이같은 내용의 동의안에 대해 집행부 내부에서 조차 의견이 엇갈리는 사업을 시의회에 승인을 요구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 태도라며 이를 거부했다.
김동식 의원(현곡면)은 "경주시가 청소년 수련관이나 복지회관 등 민간위탁이 쉬운 것부터 추진하지 않고 충분한 검토가 이뤄지지 않은 하수종말 처리장과 분뇨처리장을 민간 위탁하는 이유가 무엇이냐"면서 "간담회에서 많이 거론되었던 내용을 계속해서 시의회에 올리는 이유를 알 수 없다"고 따졌다.
이진구 의원(탑정동)은 "지난 99년도와 지금 검토내용이 서로 다른데 집행부에서는 지금까지 시간도 많았는데 이 안을 비교한 뒤 장.단점을 의회에 제출해야 하는데도 항상 같은 자료만 반복해 내놓고 있다"고 질타했다.
이에 대해 김백기 행정지원국장은 "99년도 민간위탁 타당성 조사에서 민간위탁이 가능하다는 결과가 나왔으나 차후에 처리시설이 증가하는 등으로 인해 민간위탁시 비용이 더 많이 드는 것으로 나온 결과를 다시 보고 하는 것"이라며 "행정 전반적에 걸쳐 검토해 보면 민간위탁을 해야하는데 `하고 안하고`는 시의회의 결정 사항이기 때문에 동의안을 내 놓는 것"이라고 발뺌했다.
그러나 김백기 국장의 이같은 동의안 요구와 관련, 경주시의 전 하수종말처리장 소장은 "현재 담당 공무원들이 갖고 있는 노하우는 전국에서도 알아주는 뛰어난 기술력"이라면서 "지금 당장 민간위탁을 하는 것은 관리운영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면서 되레 민간위탁 반대의사를 밝혀 경주시 내부에서 조차 서로 다른 의견을 나타냈다.
이어 산업건설위 의원들은 집행부 상호간에 의견이 다른 것이 더 큰 문제라고 지적하고 향후 감포, 산내, 안강 등지의 하수종말 처리장이 운영 실태를 지켜본 후 결정해도 늦지 않다며 이 안을 부결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