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며칠후면 올해도 끝나고 임오년(壬午)년 새해가 밝아온다.
내년 경주의 가장 큰 이슈는 무엇보다 5월로 예정된 지방선거와 2002년 월드컵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인근 울산에서 월드컵 대회가 열리게 됨에따라 이 때쯤이면 경주를 찾는 관광객도 한층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때문에 이에 대한 준비도 소홀히해서는 안된다고 본다.
그러나 이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지방선거라는 생각이다. 내년 이후 다가오는 5년의 시정을 맡겨야 하는 단체장을 뽑아야 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지금부터 몇몇 예비 후보들이 물밑 준비를 서두르고 있는게 현실이다.
현직 이원식 시장을 비롯, 백상승 전 서울시 부시장과 박헌오 시의원, 김경오 전 도의원(병원장)등이 자처타천으로 물망에 오르고 있고 여기다 김도환 전 칠곡군수와 황윤기 전 국회의원의 이름도 조심스럽게 거론되고 있다.
무엇보다 유권자들이 이들 후보들에 대해 자세히 평가할 수 있는 제도가 아직도 제대로 마련되어 있지 않은 것이 선거가 갖고 있는 한계라는 사실이다. 물론 매스컴이나 선관위의 홍보물 등으로 유권자들에게 후보를 알리는 방법이 있긴 하지만 그러나 업무능력 등 후보자의 실제 능력을 검증할 수 있는 장치가 없다는 것이 문제다. 그래서 유권자들은 후보자의 과거 경력을 중요한 잣대로 추정하는게 고작일 뿐이다.
"정치가는 자신의 말이 거짓인줄 알고 연설을 하지만 그러나 사람들이 이러한 거짓말을 그대로 믿고 있다는 사실에 더욱 놀란다"고 드골은 갈파했다. 그래서 지금까지 수많은 선거 유세에서 후보들이 외쳐온 공약은 그야말로 공약(空約)이었다는 사실은 짧은 우리의 민주주의 역사에서 수없이 경험해 왔다.
이제는 후보자의 업무적인 행정능력과 정치력, 경주를 제대로 발전시킬 수 있는 재목인가에 촛점을 맞춰야 할 때라는 생각이다. 이름이 오르내리는 많은 후보 가운데 과연 누가 경주를 제대로 알고 있는가 하는 것도 중요한 잣대가 될 수 있다. 그러려면 그간 경주에 늘 살고 있었던 사람이 우선돼야 한다. 일부 초선 선량들 가운데 몇몇은 아직도 경주시의 어느 부서에서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조차 제대로 모르는 게 작금의 현실이다. 그만큼 행정이란 복잡하고 어렵기 때문이다.
행정 경험이 풍부하고 경주발전을 위한 가시적인 노하우가 축적된, 앞발 나아가 경영 마인드가 갖춰진 후보가 차기 경주시장을 맡아야 한다는 것이 우리의 생각이다. 지금부터라도 자세히 살펴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