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남산을 제대로 보존하고 가꾸기 위한 생명의 숲 가꾸기 운동본부가 주최하는 ‘생명의 숲 경주남산 자연환경보존 및 관리방안’에 대한 세미나가 지난 6일 상공회의소에서 열렸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 강태호교수(동국대 조경학과)=경주남산 경관 보존 및 관리방안 ▲ 최장옥소장(자생식물 연구소)=자연 생태계 보존 방안 ▲ 임원현교수(경주대 환경조경학과)=남산 이용자 관리방안 등을 발표했다.
이어 이동협 경주 생명의 숲 운영위원장의 사회로 김헌덕 경주신문사 발행인과 이종근 경주시의원, 이지활 녹지과장, 이은석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학예연구사 등이 나서 토론에 들어갔다.
다음은 주제발표 요지
▲ 강태호교수(동국대 조경학과)= 남산은 오랜 세월을 살아온 사람들의 신앙과 생활, 정서가 압축된 하나의 단위공간이며 지금도 이 땅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문화가 퇴적되고 있는 공간이다.
남산의 바람직한 보존 및 관리는 어느 한 단체나 개인에 의해 이루어질 수 없으며 시민, 정부, 민간단체, 종교계 등 모두가 함께 해야 가능한 일이라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
경주 남산이 우리 모두의 것인 만큼 남산을 지키고 가꾸는 책임 또한 우리 모두의 것이다.
▲ 최장옥소장(자생식물 연구소)= 경주 남산은 최고봉이 494m로 높이로 보아서는 낮은 산임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계곡과 구릉지가 발달한 매우 복잡한 지형적 특성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여기에 자생하는 식물도 많은 변화를 보여주고 있다. 대체적으로 산록부는 경사가 완만하고 퇴적토가 발달하여 토심이 깊은 지역은 수목의 생장이 좋다.
산림식생도 소나무와 해송을 우점종으로 활엽수인 참나무류가 혼료되어 상층목을 이룬 상태로 식생이 안정되어 가고 있다. 그러므로 이것을 잘 보존할 경우 경주 남산의 산림은 남산의 유적과 함께 소중한 자연경관 자원이 될 것이다.
▲ 임원현교수(경주대 환경조경학과)=경주남산을 적절히 관리하기 위해서는 시설물을 적절히 이용할 수 있는 상태에서 정비하여 놓아야 하고 이용자를 위해 각종 편의를 제공하는 것 또한 대단히 필요하다. 즉, 이용자의 요구사항을 파악하여 이용방법을 지도하고, 더욱 많은 이용기회를 제공하고, 이용자간의 문제점을 제거하는 등 이용자에 대한 세심한 배려를 함으로써 이용자의 직접적인 편의를 도모하는 것은 경주남산의 주요 사항이라 하겠다.
경주남산의 관리대상은 현재의 국립공원과 사적지 등 남산을 이용하는 사람뿐만아니라, 이용했던 경험이 있는 사람, 이용한 사실은 없지만 앞으로 이용의 가능성이 있는 사람들도 포함된다. 또한 이들은 연령, 성별, 직업, 목적 등이 다양하기 때문에 일률적으로 관리가 불가능하므로 이용자의 필요에 대응하여 유연성 있는 관리를 하는 것이 이용관리의 커다란 과제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어 김헌덕 경주신문사 발행인은 토론회에서 “현재 경주남산은 민족의 영산임에도 불구하고 관리 주체가 명확하지 않아 근본적인 대책의 수림이 어렵다”며 “효율적인 남산관리를 위해서는 산림청이나 환경청, 사적관리소 중 어느 한 곳에서 일괄적으로 관리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라고 주장했다.
한편 이은석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학예연구사는 “현재 국립문화재연구소에서 50년간 1천억을 투자하여 경주남산 종합정비 기본계획을 추진중”이라고 밝히고 “이 계획에 따라 남산 종합 전시관을 설립해 문화재 발굴조사와 등산로 정비 등 체계적인 보존 정비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