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것들
지금 절기상으로 소만이 지나고 망종, 단오, 하지가 다가오고 있다.
소만은 만물이 점차로 성장하여 모든것이 풍성하고 가득찬다는 뜻이고 망종은 보리는 익어 먹게되고 볏모는 자라 모를 심을 때를 말한다. 옛부터 우리 선조님들은 24절기를 정해 놓고 생활의 모든 계획을 절기에 따라 행동하게 되었다. 지금 들판으로 나서 보라. 겨울 가뭄과 추위를 용케도 잘 견디어 낸 수목은 초록색 푸르름으로 온통 천지를 덮고 있다. 목련, 산수유, 개나리가 진 자리에 연산홍, 라일락이 피고 울타리 곳곳에는 찔레, 장미가 넝쿨을 이루면서 우리들의 마음을 기쁘게 하고 있다.
어딜가나 계절의 여왕답게 신선함이 가득하고 6월을 맞이하는 하늘은 밝은 태양이 작열하기 시작한다. 일년의 반을 넘기면서 우리 주변은 모두가 아름다운 것들 뿐이다.
얼마전 레저스포츠에 세계의 아름다운 풍물들을 소개하는 것중에 세계 5대 미항을 시리즈로 연재한 것을 보았다.
필자는 팔자좋게 5개 항구를 다녀왔기 때문에 기사에 대한 느낌도 새롭고 사람들마다 눈(감명)의 차이가 흥미로워 여러번 자세히 읽은 적이 있다.
세계에서 가장 아름답다고 하는 5대 미항을 잠깐 열거해 본다면 이탈리아의 나폴리, 호주의 시드니, 브라질의 리오데자네이로, 노르웨이의 베르겐과 모르코의 탕헤르로이다. 물론 보는 사람의 견해에 따라 선정의 대상이 달라지기도 하지만 대체로 그 정도라 수긍이 가는 편이다.
여기서 가장 호기심을 끄는 것은 5대 미항중에서 어느 곳이 첫째냐고 많은 사람들이 묻고 여기에 관심도 많다. 필자가 본 경지에서는 단연 1위는 브라질의 리오데자네이로이다. 높은 산등성이에서 내려다 본 리오는 환상의 극치이고 산간열차를 타고 내려다 보는 순간 수백의 관광객들이 한꺼번에 “와아~!”하고 함성을 지르고 넋이 빠진 듯 황홀하다. 명성과는 달리 오히려 이탈리아의 나포리가 5대 항구에서 꼴지에 속한 것 같다.
유럽의 많은 피서객과 관광객들이 많이 찾아온 탓도 있지만 이탈리아의 속담에 ‘남자는 태어났다면 반드시 나폴리를 보고 죽어라’는 말에 무슨 사연이 있는지도 몰라도 그 명성만은 대단하다. 물론 나폴리 항구의 관문인 세계휴양지 꺄프리가 있었서 그런 매력이 증가되었다고 보는 견해도 있다.
노르웨이의 베르겐은 요들송으로 널리 알려진 곳이요 먼나라 아프리카 모르코의 탕헤르는 세계 엑스포 개최지 후보 도시로 우리나라 전남 여수시와 함께 경쟁도시이다. 우리쪽에서 볼때는 너무나 먼 곳이요 미개국이나 다름없는 곳이지만 유럽과 아프리카를 잇고 지중해와 대서양이 맞닿아 교차하는 곳에 지브랄타해의 아름다움에 얹혀있다.
세상의 모든 아름다운 것들의 원칙적인 요건은 ‘모든 아름다운 것은 제자리에 있을때 가장 아름답다’는 의미심장한 말이 있다. 그것이 바로 조화요 격에 맞는 말이다.
사람관리에도 쓰지만 적재적소란 말이 있다. 그 뜻은 알맞은 인재나 물건을 알맞은 자리에 쓴다는 것이다. 세상일이 그렇지 못하게 되니 아름답지 못하다는 것. 옳아야 만사가 잘 어울린다고 한다. 인사가 만사란 말도 여기에 기인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