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가 빠르게 변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 속에 개인이든 조직이든 스스로 변하지 않으면 곧 퇴출될 수밖에 없고, 낙오될 수밖에 없다는 평범한 진리가 그 동안 최소한 공무원 조직에는 무관한 진리처럼 보였다. IMF 경제위기 이후 그동안 기업체들은 뼈를 깎는 구조조정과 빠른 변화에 살아남기 부단한 노력을 기울여 온 반면 공무원 조직은 안일무사와 보신주의에 빠져 있었고, 따라서 위화감마저 들게 했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최근 공무원 조직에도 새 바람이 불어 닥치고 있다. 정년까지는 특별한 과실이 없는 한 신분이 철저히 보장되었던, 소위 철 밥통으로 불렸던 공무원사회가 이제 스스로 그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철 밥통 깨기’ 즉 무능력한 공무원에 대한 퇴출이 시작된 것이다. 그 원천은 경주와 지척인 인근도시 울산에서 시작되었으며 이젠 우리나라 심장부인 서울시에 이어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다. 이미 이 제도를 준비하고 있는 시, 군이 20여 곳에 이른다고 한다. 또한 시행에 들어간 일부 지자체의 경우 처음에는 공무원들의 우려가 높았지만 막상 시행에 들어간 후로 오히려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각 시민단체를 비롯한 시민들의 호응도 높은 것으로 나타나 이제 ‘철 밥통 깨기’는 대세인 것 같다.
최근 경주시도 백 시장을 비롯한 김 부시장이 이에 대해 호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고, 이 제도의 도입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세계적인 관광도시를 지향하는 경주시로서는 당연히 어떤 지자체보다도 능력 있고 열심히 일하는 공무원상이 요구될 수밖에 없다. 따라서 경주시는 차제에 ‘시정지원단’을 적극 도입해 스스로 노력하고 열심히 일하는 모범된 공무원이 제대로 평가 받고 보상 받을 수 있는 건강하고 바람직한 공무원 조직이 되도록 해야 할 것이다. !
유능한 공무원 한 사람이 온 시민을 편안하게 할 수도 있지만 반대로 부패한 공무원 한 사람이 전 시민을 불편하게 할 수도 있음을 알아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