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산업은 이제 관광산업에 절대적 위치 차지
경주의 문화유적과 먹거리 연계하는 관광상품 개발시급
향토음식 발굴과 보존 체계적인 시스템 갖춰야
‘친절한 맛집’ 지정해 서비스 질 높여야 한다
관광의 필수조건은 볼거리, 먹거리, 즐길거리다. 그리고 더 나아가서는 그 지역, 그 시대에 맞는 관광에 대한 경외감이 있어야 할 것이다.
천년고도 경주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문화관광도시 경주는 역사문화유적지만으로 볼거리는 충분한 매력이 있다. 이러한 기반위에 경주에서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새롭게 관광산업의 절대적인 위치를 차지하는 음식문화이다.
한국관광공사가 발표한 2006년 국민여행 실태조사에서도 먹거리가 중요한 여행목적 중에 하나로 나왔다.
지난 22일 이러한 경주의 문제점을 살펴보고 대안을 마련하기 위한 ‘경주 신 관광음식 개발과 활성화 방안’세미나가 동국대 관광산업연구소, 한국음식업중앙회 경주시지부 주최, 경주신문 후원으로 열려 경주의 음식문화를 활성화해 경주의 관광산업을 활성화 시키자는데 뜻을 모았다.
학계 전문가들의 지적을 살펴보고 경주를 찾는 관광객들이 경주만의 음식문화체험을 어떻게 개발하고 나아가야 할지를 살펴본다.
▶경주 향토음식의 현황과 관광상품화 방향(이연정 경주대 외식조리학과 교수)=경주는 우리나라 제일의 유명 관광지임에도 불구하고 전라도를 비롯한 타 시도에 비해 잘 알려진 전문음식점이나 향토음식점이 부족하고 다양한 관광향토 상품이나 장기적이고 체계적인 상품화 방안이 결여되어 있다.
특히 전통마을 및 종택, 읍면지역 집성마을 등에서 전해오는 전통음식의 이름, 재료, 조리방법, 원재료, 향료들에 대한 자료공개 및 정리보관이 절실하게 필요한 실정이다.
향후 경주 향토음식을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도내 향토음식 관련 행사 유치, 음식관련 세미나 개최, 박물관의 음식전시실 설치, 홍보 책자 발간, 향토(전통)요리 명인 지정, 음식 축제 개최 등도 좋은 방법이 될 것이다. 이를 위해 경주시와 시의회는 물론 학계의 많은 노력이 요구된다.
경주 향토음식의 질적 수준 향상과 위생식단 정착을 위해 이들 음식점에 대한 다양한 평가 즉 전통성, 향토성, 영양학적, 식품학적 가치 서비스 수준, 입지의 편리성 등을 평가한 후 우수한 음식점에 대해 향토 전문업소를 지정해 각종 혜택을 부여하고 적극 육성한다면 경주의 지역경제 발전과 식문화 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향토 음식 기능보유자 발굴도 적극 실시하여 향토음식 기능 보유자에게도 기술 기능 보유자에게 부여한 문화재 지정 등의 혜택과 같은 적절한 보상을 실시하고 그 음식의 상품화 추진 및 다음세대로 잘 전승될 수 있도록 행정과 학계, 시민들의 적극적인 관심이 필요하다.
▶경주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메뉴개발(강은숙 동국대 관광산업연구소 연구원)=경주지역의 대표적인 향토음식과 내림음식은 여러가지 있지만 시장성과 실용성 등을 고려해 볼 때 관광객들의 매력을 끌기는 부족한 실정이어서 유물관광과 음식관광이 균형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경주지역의 균형적인 메뉴 개발을 위해 건강성, 다양성, 시장성, 향토성을 지향해야 한다.
첫째, 건강성 지향은 식생활의 새로운 트랜드인 헬스와 웰빙을 반영하는 메뉴. 둘째, 다양성 지향은 전통과 퓨전의 맛의 조화를 통한 오감과 오미를 충족시키면서 질적으로 맛과 멋을 겸비한 메뉴.
셋째, 시장성 지향은 고급화된 중저가, 대중화된 메뉴.
넷째, 향토성 지향은 경주지역의 신 향토 음식으로 정착이 가능하고 향토음식의 추억과 토속음식의 추억을 되살릴 수 있는 메뉴를 개발.
▶토종 외식브랜드의 활성화 방안(최동주 민들레영토 부사장)=한국토속음식에 대한 수요가 국내외적으로 증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창업이후 활성화가 적극적으로 이루어지지 못하는 것은 지속적인 아이템 개발의 부진, 영세한 규모, 경영자의 마인드, 체계적인 인적자원 개발부진을 들 수 있다.
토속메뉴의 차별화를 위해서는 먹는 방식의 변화, 음식으로부터의 흥미와 관심, 현대적인 맛을 가미, 용기나 기물의 변화 필요, 건강이나 영양의 요소를 가미, 토속음식의 대중성이 있어야 한다.
토속메뉴의 활성화 조건으로는 장기적으로 지속할 수 있는 메뉴 아이템, 종전의 판매하던 방식에서 차별화, 조리 매뉴얼화가 용이한 음식, 모방하기 어려운 핵심 노하우, 원활한 식자재의 공급. 품질관리가 가능해야 한다, 배송이 가능한 음식, 대중성을 갖춘 음식 등이다.
▶경주 관광음식의 현주소=세계적인 문화관광도시며 연간 700여만명의 관광객이 찾는 경주에는 그동안 경주다운 맛있는 음식점이 없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관광객들은 단순히 배고픔을 해결하기 위해서 음식점을 찾는 것이 아니라 그 음식점만의 맛과 스타일 그리고 분위기를 그 지역만의 독특한 음식문화를 체험하고 싶어 한다.
그러나 경주를 찾는 관광객들이나 관광업에 종사하는 이들의 공통적인 불평 중에 하나가 경주다운 맛이 없다는 지적이다.
안동 간고등어와 안동찜닭, 춘천 막국수, 전주비빔밥 등은 이름만 들어도 그 지역 대표음식이라는 것을 모든 사람들이 알고 있다.
경주도 팔우정 해장국, 황남빵, 신라주, 교동법주, 궁중전골, 한정식 등과 순두부, 쌈밥, 불고기, 삼릉지역의 칼국수 등 경주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음식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이들 음식들이 보편적인 차원에서 경주하면 떠오르는 음식으로는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들 음식은 경주를 찾는 관광객들이 경주를 대표하는 먹거리로 생각하며 찾는 것보다 마땅한 경주만의 향토 먹거리가 없어 이용하는 경우가 더 많은 실정이다.
경주에는 동해안에서 생산되는 청정 해산물과, 경북 최고의 한우, 양송이버섯 등 농수산물의 생산력은 다른 지역에 비해 아주 높은 편이다.
경주의 이 같은 장점을 십분 활용해 경주하면 금방 떠오르는 경주만의 향토 먹거리를 개발하는 것이 현재 침체된 경주의 관광산업을 활성화 하는 가장 큰 과제다.
최근 먹거리 관광이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만큼 경주의 대표적인 음식 개발과 함께 문화유적을 둘러보고 경주의 먹거리를 맛보는 관광상품 개발도 뒤따라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친절한 서비스가 필요하다=많은 관광객이 찾는 문화관광도시가 갖춰야 할 필수조건은 친절이다. 특히 경주를 관광하고 시장함을 달래기 위해 찾는 음식점은 친절한 서비스가 모든 것을 말한다.
그러나 경주의 음식점에 대한 불친절은 관광객뿐만 아니라 경주로 이사와 생활하는 시민들에게도 그리 좋은 인상을 주지 못하고 있다.
경주교육협의회 김용범 사무국장은 “경주를 대표하는 먹거리가 없는 것도 문제지만 일부 음식점의 불친절한 태도는 관광도시 경주 전체의 이미지를 훼손하고 있다”며 “음식은 맛도 중요하지만 친절한 서비스가 곁들여져야 즐거운 식사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 국장은 또 “영업이 잘되고 있는 음식점을 가보면 특색있는 맛도 있지만 주인이나 직원들이 친절한 곳이 많다”며 “행정에서 음식점을 대상으로 친절교육이나 식당 서비스 교육 등을 주기적으로 실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김 국장은 “경주지역 음식점들이 관광객들에게 좋은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해서는 행정에서 ‘친절한 맛 집’을 정해 분위기를 확산시키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건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