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그리워 벌써부터 노란 꽃잎을 내밀며 찬바람 속을 비집고 나온 산수유는 선비의 정신처럼 힘든 역경을 딛고 피는 꽃이라고 해서 ‘선비꽃’ 이라고도 한다.
조선 중종 14년(1519) 기묘사화때 난을 피해 경기도 이천으로 낙향을 한 남당 엄용순이 건립한 ‘육괴정’에서 당대의 선비였던 김안국, 강은, 오경, 임내신, 성담령, 엄용순 등 여섯 사람이 연못 주변에 한 그루씩 여섯 그루의 느티나무를 심었다고 전해오며, 이후 많은 선비들이 산수유를 심기 시작했다고 해서 선비꽃이라고 부른다.
공해에는 약하지만 내한성이 강하고 이식력이 좋아 진달래나 개나리, 벚꽃보다 먼저 개화하며 3월말~4월초에 만개해 겨울이 지나 봄이 왔음을 알리는 ‘봄의 전령사’로 알려져 있다.
사진은 경주문화원 경내에 만개한 산수유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