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임 앞둔 모 국장 배려설 ‘모락모락’
경주시 기획문화국장 2년 이상 겸직
(재)신라문유산조사단을 운영하고 책임질 조사단장 자리가 2년이 넘도록 전담이 아닌 겸직으로 두고 있어 특정인을 배려하기 위한 것이란 논란이 일고 있다.
경주시가 신라문화권 지역을 중심으로 문화유산의 보호·관리를 위해 지난 2004년 10월8일 ‘경주시재단법인신라문화유산조사단설립및지원조례’ 제정, 그해 연말 설립한 (재)신라문화유산조사단은 현재 조사단장 1, 문화유산실장 1(경주시 공무원 4급), 조사연구실장 1, 조사1과 6, 2과 8, 관리연구과장1(경주시 공무원 6급), 직원 1명 등 19명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조사단장 자리는 전담자는 없고 경주시 손 모 기획문화국장이 2년 이상을 겸임하고 있다.
조사단장 자리가 겸임으로 2년 이상 계속되자 경주시청 내부에서는 정년퇴임을 얼마 남겨놓지 않은 모 국장을 위해 자리를 비워두고 있다는 설이 나오고 있다.
경주시 모 공무원은 “조사단의 단장자리는 문화재 발굴 관련 전문지식뿐만 아니라 대외적인 활동력을 갖춘 인물이 되어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최근 모 국장이 정년퇴임 후 조사단장으로 갈 것이란 소문이 나도는 것은 맞다”고 말했다.
조사단 한 관계자는 “당초 조사단을 설립했을 때 임금 등 재정적인 부담이 많았기 때문에 재정이 좋아질 때까지 조사단장을 기획문화국장이 겸임하게 한 것으로 안다”며 “내규에는 조사단장에 대한 임면권은 시장을 비롯해 9명으로 구성된 이사회에서 결정하기 때문에 누가 될지는 모른다”고 설명했다.
경주경실련 관계자는 “조직의 책임자 자리를 재정이 열악하다는 이유로 비워두는 것보다 역량 있는 전문가를 공채로 영입해 조사단이 빠른 시일 내에 자리를 잡도록 하는 것이 누가 보더라도 맞는 이치”라며 “흑자를 내고 잘 돌아간 후에 만일 현재 거론되고 특정인을 단장으로 임명한다면 특혜 의혹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해당 국장은 “이사진에서 출범 당시에는 재정적으로 어렵기 때문에 자리를 잡기전까지는 시의 국장이 맡는것이 옳다고 결정해서 맡고 있다”며 “그 자리가 내가 가고싶다고 해서 갈수 있는 자리가 아니며 터무니 없는 이야기다”고 일축했다.
조사단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2004년 말 설립된 (재)신라문화유산조사단은 2005년 설립 첫해에 25억원 가량의 발굴비 매출을 올려 7~8천만원의 적자가 났으나 작년 한 해 동안에는 총184건의 크고 작은 발굴사업을 해 총40억9천여만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