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생활습성에서 전해 오고 있는 속담 가운데 “정성이 있으면 한식(寒食)에도 세배 간다”는 말이 있는데, 이것은 생각만 있으면 언제라도 제 성의는 표시할 수 있다는 뜻이다.   지성이 지극하면 천지도 감읍(감격하여 흐느낌)한다고 한다. 계란 위에 계란을 포개어 놓는다는 것은 사실 불가능한 일임에 틀림없으나 또한 지극한 정성의 발로임에는 틀림없다. 그리하여, 난상가란(卵上加卵)이란 말은 불가능한 것이지만 지극한 심사를 가지면 가능하다는 것이다.   조선 시대에 어떤 이름 높던 벼슬아치가 임금에게 커다란 죄를 지어 먼 곳으로 귀양살이를 떠나는 길이었다. 그 아내가 묻기를 “이제 떠나시면 어느 때에 돌아오시겠소?”라고 했다.   그 선비는 침통한 표정을 지으며, “계란 위에다 계란을 포갤 수 있다면 모르겠거니와 그렇지 못하면 죽어 돌아올 것이오”라고 대답했다.   남편이 귀양살이를 떠난 뒤에 그의 아내는 달걀 들을 소반 위에 놓고서 밤낮으로 계란 위에 계란을 올려놓으면서 “달걀아, 포개져라. 떨어지지 말고, 포개져라”하고 축수(祝手)를 하되 올려서 떨어지면 애통한 소리를 낼 뿐이었다.   어느 날, 임금이 미복(微服-남루한 옷)을 차려 입고 미행을 하다가 그 집 창 밖에 이르러 축원하는 소리를 듣고 내전(內殿)으로 돌아왔다. 그는 사람을 시켜 그 여인이 어찌하여 밤마다 정성을 다하여 계란을 포개는지 그 곡절을 탐지하고는 그 아내의 지성을 측은하게 여겨 귀양 간 죄인을 석방토록 했다고 한다.   임금이 석방된 죄인을 면전에 두고 묻기를, “네가 어떻게 해서 석방이 되는지 그 이유를 잘 아느냐?”하였다. 그는 다만 “천은(天恩)이 망극할 뿐이옵니다”하고 막연한 대답만 하였더니 임금은 “그렇지 않아. 계란 위에다 계란을 포개었기 때문이다”라고 일러주었다고 한다.   옛말에 “지극한 효성에는 계란에도 뼈가 생긴다”는 말이 있는가 하면, 참되고 성실한 마음을 가리켜서 정성이라고 하는데 “정성이 극진하면 돌 위에 풀이 난다”는 말도 있다.   우리가 한 가지 일에 전심전력으로 몰두할 때 예상치 않은 천운이 따르기 마련이고, 축복과 행운도 바로 함께함을 늘 보게 된다. 안 되는 일, 불가능하게 보이는 일도 단념하지 않고 정성을 쏟는다면 기적이 일어나는 경우를 가끔 경험하게 되는데 거기엔 반드시 제 3의 도움이 언제나 있게 된다. 그것을 가리켜서 우리는 신(神)의 도움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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