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철 내남면 덕천리 구간 일대 신라건국시기 유적 대량 확인
경주고속철도 경주통과구간인 내남면 덕천리 구간에 신라 건국시기인 사로국시대의 유적이 대량으로 발견돼 학계의 관심으로 모으고 있는 가운데 한국철도시설공단은 공기차질을 우려하고 있다.
한국철도시설공단 요청에 따라 지난 2004년 6월부터 3만5천여㎡에 달하는 덕천리 유적발굴에 나선 (재)영남매장문화재연구원은 지난 25일 오후 2시 현장에서 지도위원회를 열고 발굴유구 및 출토유물 성격에 대한 설명과 향후 유적의 처리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박승규 영남매장문화재연구원 책임조사원은 “이 지역을 조사한 결과 청동기시대 주거지 29기와 원삼국시대 목곽묘 등 235기, 삼국시대 이후 도로유구 및 구상유구 등 36기 등 모두 300여기의 유구가 확인됐다”며 “청동기시대 무문토기와 원삼국시대 오리모양토기 등 유물 2천347점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영남문화재연구원은 또 “덕천리 유적이 원삼국시대 대규모 분묘임이 확인됨으로써 이 유적이 초기신라 사로국의 모체가 되는 새로운 집단으로 파악된다. 이를 통해 1~3세기 초기 신라의 형성과정과 문화상을 이해하는데 귀중한 자료가 될 것”이라며 “오리모양의 토기와 마형대구, 호형대구는 피장자의 신분을 과시하는 위세품으로 이를 통해 덕천리 유적의 정치적 지위를 파악하는 단서가 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일대 발굴을 요청했던 한국철도시설공단 측은 이번 대형 매장유물이 발견되자 이로 인해 고속철 경주구간의 노선이 변경 될 경우 전체 공사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덕천리 유적 현장처리 문제는 한차례 정도 더 문화재위원회가 열린 후 최종 결정 될 전망이다.
김종오 기자<62kj@gj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