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두의 원인균은 ‘바리셀라-조스터’라는 바이러스이다. 수두의 초기 증상은 콧물이 나고, 목구멍이 아프며, 미열 또는 고열이 나는 등 감기 증세와 비슷해 혼동될 수도 있지만, 이런 증상이 시작된 지 1~2일이 지나면 발진이 나타나고 수포가 물방울처럼 생겨서 비로소 수두라고 알아차리게 된다.
발진이 나타나는 부위는 주로 가슴과 배에서 시작하다가 얼굴과 사지로 퍼져 나가 마침내 온몸에 나타나며 심한 가려움을 동반하므로 아동은 참기 힘들어한다. 이렇게 나타난 발진은 처음에는 피부의 표면과 같은 높이로 납작하게 나타나며 모양이 빠르게 피부의 표면위로 점점 더 솟아나서 구진으로 된다.
그 후 구진 속에 체액이 들어차 물방울 모양, 혹은 눈물방울 모양의 수포로 진행된다. 수포 속에 들어있는 체액이 고름으로 변하면서 말라 부스럼 딱지가 된다. 이 부스럼딱지를 가피라 하는데 가피가 형성되면 별다른 합병증이 없는 한 수두는 낫기 시작한다. 이런 수두의 발진이 나타나기 시작하여 사라지는 과정은 일주일에서 열흘 정도 걸린다.
수두의 딱지는 천연두와 달리 흉터를 남지지 않는다. 감염되는 양식은 환자와 직접 접촉을 하거나 공기전염으로 전파되며 어느 연령이나 걸릴 수 있지만 유아원을 다니거나 단체생활을 하는 2~8세의 아동에게 특히 많다.
증상은 발진과 더불어 두통, 발열, 전신이 나른해지거나 식욕부진 등을 동반하기도 한다. 진단은 병력, 진찰소견을 통해 쉽게 내릴 수 있지만 질병의 초기에는 감기 혹은 다른 발진을 동반한 질환과 차이를 찾아내야 하므로 어려울 수 있으나 발진의 변화 양상을 보며 수두를 확진할 수 있다.
수두의 치료는 자연적인 치유가 가능하므로 주로 대중적인 요법을 사용한다. 항바이러스 제제를 복용시키며, 발열과 함께 인후통이 심하다면 아동용 타이레놀 등으로 해열ㆍ진통을 시킨다. 소양증을 완화시키기 위해 항히스타민제를 사용하며 피부 발진 부위에 2차적인 세균감염을 예방하기 위한 피부간호를 한다. 소양증을 줄이기 위해 칼라민 로션을 바르기도 하는데 색깔이 분홍색이라 아이들이 놀라는 경우도 있다.
수두는 전염성이 강한 질병이므로 격리가 필요하다. 급성기에는 병원이나 가정에서 격리하는데 기간은 보통 1주일 정도인데 이는 수포에서 가피가 떨어질 될 때까지이다. 이때 가정에서는 가벼운 목욕을 하고 옷과 침구류를 자주 교환해 주며 아동의 손톱을 짧게 깎아 청결을 유지하고 가려워도 긁지 않도록 벙어리 장갑을 착용하든지 하여 2차 감염을 줄인다.
만약 아동이 말뜻을 알아듣는다면 잘 타이르고 참을 수 없으면 긁는 것보다 가려운 부분을 살짝 누르도록 한다. 또한 아동이 있는 방은 서늘하게 하는 것이 좋다. 대체로 식욕이 떨어지므로 맑은 고기국물이나 반유동식을 조금씩 자주 주어 탈수를 예방하고 영양을 보충하도록 한다,
이때 우유제품 등은 설사를 할 수 있으므로 되도록 피하는 것이 좋다. 입맛이 차츰 돌아오고 잘 놀기 시작하면 보통 먹던 음식을 주어도 상관없다.
합병증은 농가진, 종기, 림프절염, 패혈증, 뇌수막염, 사구체신염과 라이증후군이 생길 수 있으므로 열이 난다고 해서 아스피린을 사용하는 것은 신중해야 하며, 의사의 정확한 처방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예방이다. 수두환자에게 노출될 우려가 있고 면역력이 저하된 아동은 반드시 수두면역글로불린을 예방접종하도록 한다.
여기저기서 결혼소식들이 들려오는 가을이다. 축하인사와 함께 한 말씀 덧붙인다면, 수두 병력 또는 예방접종을 한 적이 없는 가임여성은 임신하기 3개월 이전에, 태어나는 아기를 위하여, 예방접종을 하도록 권유하는 것이 또 다른 축하 메시지가 아닐까 한다.
이는 엄마가 임신 중 수두에 걸리면 태아에게 막대한 영향을 미칠 수도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