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한약을 먹으면 간이 나빠진다?
오히려 간질환에도 한의치료 효과는 우수한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일부에서는 한약을 먹으면 간이 나빠진다든지 간염이나 간경변 같은 간질환이 있을 때 한약을 먹으면 큰일난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한약이 간에 부담을 주기 때문에, 더욱이 간이 나빠지면 해독기능이 떨어지므로 더더욱 한약을 먹지 말라는 주장입니다. 하지만 이것은 전적으로 한방에 대한 무지에서 비롯된 이야기라 아니할 수 없습니다.
간에 이상이 생기면 흔히 쉽게 피로하고 기운이 없으니까 스스로 진단하여 함부로 보약을 먹거나, 특별한 치료법이 없다는 서양의학의 상식 때문에 섣부른 지식으로 임의로 약을 먹는다든지 민간요법을 써서 병의 치료는 커녕 오히려 악화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경우에 대개 한약을 먹어서 나빠진 것으로 이야기합니다. 그러나, 간질환에 한약을 쓰는 것은 오히려 다른 어떠한 치료방법보다도 간기능을 빨리 회복시켜 주는 우수한 효과가 있습니다.
실례로 경희대 부속 한방병원에서 ‘생간건비탕’이라는 한약이 만성 B형 간염에 90.5%의 치료효과가 있다는 임상 연구결과를 발표한 적이 있습니다. 일본에서는 의사들도 간염 등의 간질환에 ‘소시호탕’이라는 한약을 응용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도 간질환의 한의치료성과는 꾸준히 보고되고 있습니다. 전문가인 한의사의 자세한 진찰을 받은 후에 증상과 체질에 맞추어 지은 한약을 복용한다면 절대로 간이 나빠질 염려가 없습니다.
12. 한약은 농약, 중금속 등이 들어 있어서 안 좋다?
한약에 농약과 중금속이 있어 안심하고 먹기 힘들다는 분들이 계십니다. 사실 한약은 거의 대부분이 약초이기 때문에 재배를 합니다. 재배시 농약을 사용했을 수도 있다는 마음에 언제나 한약을 복용할 때 찝찝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중국에서 수입된 한약들은 중금속 등에 노출되어 있다는 생각도 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한약은 식품과 달리 의약품으로 분류되어 있기 때문에 통관절차와 한의원에 공급되는 절차가 까다롭습니다. 한약으로 유통되는 것은 모두 제약회사를 통해서 들어옵니다.
국내에 들어올 때 식약청의 통관을 거쳐야 합니다. 또한 제약회사는 자체적으로 중금속 및 농약검사를 필한 제품만을 한의원에 공급하고 있습니다. 또한 이 제약회사를 보건복지부 등에서 관리를 합니다.
즉 한약의 안전성에 대한 부분은 식약청과 보건복지부가 관장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그에 비해 시중에서 구할 수 있는 약재는 식품으로 분류되어 있습니다. 식품으로 분류된 약재들은 까다로운 절차를 거치지 않고 간단한 절차 후에 바로 수입되어 들어와 시중에 유통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약이 농약과 중금속 등이 있어서 안전하지 않다거나, 또는 간에 문제를 일으킨다고 생각한다면 한의사는 한약을 절대로 복용하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주변에서 보듯이 한의사는 자신이 처방한 한약을 수시로 복용합니다. 또한 자신의사랑스런 가족들에게도 자신이 처방한 한약을 수시로 복용시킵니다.
이 세상 어느 부모가 자신의 아들, 딸에게 농약 들어 있는 한약, 중금속이 있는 한약, 간에 문제를 일으키는 한약을 수시로 복용시키겠습니까? 이런 문제는 쉽게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자신이 처방한 약을 가장 사랑하는 사람들에 주느냐 주지 않느냐로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