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구리밥-여행 각오하지 않은 자 사슬을 끊을 수 없나니
개구리밥은 노마드(nomad)다. 노마드의 원형 징기스칸은 사치와 게으름에 빠질 후손을 경계해 “성을 짓지 말라”는 유언을 남긴다. 칸의 유언을 저버린 몽골은 자금성에서 최후를 맞고. 헤르만 헤세 역시 마찬가진가. “여행을 각오하지 않는 자, 자기를 묶은 사슬을 끊을 수 없나니.”(유리알 유희 중) 신 유목시대에 노마드 정신을 증언하는 부평초(浮萍草)가 육식동물 개구리 밥이라니. 개구리가 물속에서 얼굴 쏙 내밀 때 콧잔등에 붙이고 나온다고 개구리밥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