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5대 경주시의회 첫 임시회 스케치 ◆ “한나라당 의원들만 의논하면 경주시의회가 필요한지 의문” 최학철·이종근의원 의장 선거전 사전 조율 한나라당 경주시 협의회 상임위원장 사전 내정해 의원들끼리 갈등만 생겨 한나라당 의원들 의장단 주축 논의구조 쉬우나 여론부담 운영위원회, 위원장 빼고 모두 초선의원으로 구성 기획 5명, 산업2명 불균형 시민단체- “소수의원 의견 무시 말고 협조체계 열어 놓아야” 특별위원회 구성시 자리 배정 논란 배제 못해 ▶쉽게 끝난 의장, 부의장 선거=제5대 경주시의회 의장, 부의장 선거는 한나라당 경주시협의회의원들의 사전 조율과 그동안 출마가 예상됐던 이종근 의장이 투표 전날인 지난 3일 최학철 의원과 사전 협의를 거쳐 서로 협조하기로 해 쉽게 끝났다. 지난 4일 제119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실시된 전반기 시의장 선거에서는 전날 사전 조율로 최학철 의원이 총 21표 중 20표를 얻어 1표에 그친 이종근 의원을 따돌리고 의장에 당선됐다. 한나라당 경주시협의회 자체 논의에서 이삼용 의원을 부의장으로 내정했다는 이야기가 나돈 가운데 이날 부의장 선거에서는 이삼용 의원이 14표를 얻어 각각 2표를 얻은 김성수, 정석호 의원, 1표씩을 얻은 이경동, 최병준 의원을 제치고 당선됐다. 이 의원은 한나라당 의원 16명 중에 2표가 이탈한 14표를 얻었다. ▶내정설로 시끄러운 한나라당 경주시협의회=한나라당 소속 모 의원은 시의회 각 상임위원장 자리를 내정했다는 이야기를 공공연하게 해왔다. 모 의원에 따르면 “다선을 기준으로 해 잠정적으로 결정된 것이나 마찬가지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난 5일 오후 7시 황남동 모 식당에서 16명의 한나라당 소속 의원 중 이종근, 이무근 의원이 빠진 14명이 모인 가운데 산업건설위원장 내정을 위해 논의하는 과정에서 이만우, 정석호, 유영태 의원이 나섰고 서로 협의를 했으나 여의치 않아 유영태 의원은 포기하고 이만우, 정석호 의원만이 입장을 고수해 나머지 11명의 의원들이 의견을 모아 이 의원을 위원장에 내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정석호 의원은 수긍하지 않고 위원장 선거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정 의원은 지난 6일 오전 10시30분 제119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시의회가 특정인의 주도로 움직이고 있다”고 반발했다. 정 의원은 “어제(5일) 저녁 한나라당 의원협의회에서 특정 의원을 상임위원장에 내정하기 위해 회의를 한 것에 대해 최학철 의장은 입장을 밝혀야 한다”며 “경주시의 각종 현안을 시의회에서 하지 않고 당 협의회 결정에 따라 할 것인지 분명하게 답변하라”고 요구했다. ▶상임위원장 자리는 누구에게=기획행정위원장 선거는 당초 한나라당이 논의한대로 무효표 5표를 제외한 최병준 의원이 16표를 얻어 위원장에 당선됐다. 한나라당 의원 전원이 최 의원에게 표를 몰아 준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논란이 됐던 산업건설위원장 선거에는 이만우 의원이 12표를 얻었고 정석호, 백태환(무) 의원이 2표, 무효표는 5표가 나왔다. 이 의원이 얻은 12표는 당초 한나라당 경주시협의회의 조율에 불만을 품은 4명의 표가 다른 의원에게 간 것으로 보인다. 운영위원장은 이진락 의원이 14표를 얻어 위원장에 선출됐다. 권영길, 강익수, 백태환 의원이 각 1표, 무효표가 4표나 나왔다. 이번 상임위원장 선거는 일부 한나라당 의원들의 불만에 이어 투표용지에 아무 표시도 하지 않은 것과 전혀 다른 곳에 표기한 무효표가 4~5표씩 나와 한나라당 독주에 적잖은 불만을 나타낸 것으로 예상된다. ▶한나라당 감투 모두 차지?=이번 제5대 경주시의회 전반기 의장단(의장, 부의장, 상임위원장)은 모두 한나라당 의원들로 확정됐다. 총 21명의 시의원 중 한나라당 의원은 16명 무소속 4명, 민노당 1명으로 구성된 경주시의회는 한나라당 입장에서는 의장단은 한나라당 의원들로 구성되는 것이 정당정치에서 당연하다는 입장이다. 모 의원은 “누구나 다 의장이나 부의장 상임위원장을 하고 싶어 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 아니냐”며 “의견을 나눌 수 있는 구조로 가기 위해서는 수가 많이 부족한 무소속이나 다른 당보다는 같은 당(한나라당) 의원으로 의장단을 구성하는 것이 잘못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나 무소속 의원들의 입장은 다르다. 모 의원은 “선거 이후 서로 갈라진 마음을 추스르기 위해서는 몇 안 되는 비 한나라당 소속 의원들에게도 관심을 가져야 하는데 한나라당 의원들이 협의회를 통해 모든 것을 결정하는 구조로 간다면 결국 시의회의 기능을 위축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뿐만 아니라 잡음만 심해질 것”이라고 불만을 표출했다. ▶순서 뒤바뀐 운영위원회 구성=지난 6일 오전 10시30분 제2차 본회의에서 기획, 산업, 운영위원회의 의원 배정을 모두 마치고 본회의를 통과했다. 전반기 운영위원회 소속 의원은 이진락, 이경동, 권영길, 이상득, 정용식, 강익수(한), 백태환(무) . 지난 4대 시의회까지는 기획과 산업에서 각각 3~4명씩 7명을 운영위원으로 정했으나 이번에 기획에서 5명으로 늘어난 것은 당초 산업건설위의 이종표 의원(민노)이 빠지고 기획행정위의 이상득 의원(한)이 운영위에 들어갔고 당초 산업건설위의 권영길 의원(한)이 김시환 의원(한)과 바꾸어 기획에 들어갔기 때문에 양 상임위의 운영위 의석이 불균형을 이루게 됐다. 그러나 무소속 의원들이 운영위원회 구성이 순서가 틀렸다며 이의를 제기했다. 김승환 의원(무소속)은 “지금까지 운영위원회 의원 구성은 기획행정, 산업건설 두 상임위원회에서 논의해 구성하는 방법으로 해왔다”며 “특히 기획행정, 산업건설위원회의 간사는 지금까지 운영위원회에 들어가 활동했는데 원천적으로 논의할 구조가 되지 못하게 일방적으로 추천 또는 내정한 것은 짚고 넘어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의 주장은 과거대로 간사가 운영위원회에 참석하려면 이미 간사를 결정한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것. 김일헌 의원(무소속)도 “기획, 산업 위원회를 먼저 결정하고 운영위원회 구성을 했으면 아무런 문제가 없었을 것인데 본회의장에서 의사봉을 두드림으로써 근본적으로 잘못 끼워졌다”며 “운영위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정해진 사람 내에서 간사를 뽑는다는 것 자체가 잘못이며 강제성이 있다”고 불만을 터트렸다. 이날 간사 선임을 위해 조율에 들어간 기획행정위는 정용식 의원(한)을 간사로 추천해 곧바로 끝났으나 운영위원회에 2명밖에 소속되지 않은 산업건설위는 논란 끝에 이종표 의원(민노)이 백태환 의원(무소속)을 추천해 마무리됐다. ▶향후 시의회 방향은?=최학철 의장이 의원들의 합의로 절대적인 지지를 얻었기 때문에 일단 외형적으로는 과거와 같은 팽팽한 분열양상은 보이지 않을 것이란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그리고 일단 의장단이 한나라당으로 채워졌기 때문에 논의 구조는 그만큼 쉬울 것이란 전망이다. 그러나 한나라당 일색의 의장단은 시민들의 여론이 큰 짐으로 남을 수 있으며 나머지 5명(무 4, 민노 1)의 의원들의 활동에 따라 논란의 여지가 충분하다는 지적이다. 시민단체 관계자는 “일당 체제로 가면 논의와 결정은 쉬울지 모르나 자칫 전횡의 이미지가 부각될 수 있기 때문에 오히려 짐이 될 수도 있다”며 “소수인 무소속과 민노당 의원들과의 협조체제의 길을 열어 두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일단 제5대 경주시의회 전반기 의장단은 한나라당 의원들로 채워졌지만 향후 시의회가 구성할 것으로 예상되는 3대 국책사업 관련 특별위원회와 예결산특별위원회 등 특별위원회 위원장 자리를 두고 한바탕 소란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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