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폐장 처분방식 결정의 아쉬움 경주지역에 들어설 방폐장 처분방식이 동굴식으로 결정됐다. 천청식이냐, 동굴식이냐를 놓고 고심해오던 선정위원회는 지난 28일 안전성을 비롯한 다각도의 검토를 거친 끝에 동굴처분방식으로 최종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선정위원회는 방폐장 처분방식을 결정하기 전에 양북과 서라벌문화회관에서 각각 두 차례의 주민설명회를 거쳐 주민의견을 수렴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방폐장이 들어설 양북지역에 한수원 본사를 이전해야한다는 감포·양남·양북지역 주민들의 거센 반발에 부딪혀 설명회가 모두 무산됨으로써 주민설명회 한번 없이 동굴 처분방식으로 결정되었다. 방폐장 처분방식 문제는 경제성이나 편리성, 기술문제 등 어떤 논리보다 앞서 안전성이 담보되어야 한다. 또한 경주의 도시 특성상 경관문제와 사후관리의 용이성 등이 아울러 고려되어야한다. 이러한 측면에서 볼 때 천층식보다는 동굴식이 더 적절한 것으로 평가된다. 실제로 많은 경주시민들도 동굴식 처분방식을 더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이번 선정위원회의 방폐장 처분방식 결정은 시민들의 여론에 부합하는 잘한 결정으로 평가된다. 다만 주민설명회가 물리적인 저지에 의해 무산된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물론 감포·양남·양북지역 주민들의 입장을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우리가 이성적으로 취할 것은 취해야 한다. 앞으로 우리는 지역의 중요한 현안문제들에 대한 결정을 주민이 참여하는 열린 토론으로 결정해야할 기회가 많다. 그럴 때 이성적인 토론보다 감정적인 물리력이 우선해서는 안 된다. 이번의 경우는 다행히 경주지역의 선정위원들이 주민들의 여론을 충분히 전달하여 주민여론과 일치하는 결정이 이루어졌지만, 주민 스스로가 주민설명회를 무산시켜 주민들의 의견을 개진할 기회를 놓치는 것은 앞으로 생각해 볼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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