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등 넘어 화합할 때 다음 달 새롭게 탄생할 경주시의회가 개원도 되기 전에 안팎으로 시끄럽다. 출범을 앞두고 원구성에 따른 의장단 선출을 둘러싸고 벌써부터 힘겨루기에 들어간 양상이다. 공천에 의해 절대다수의 의석을 확보한 한나라당이 의장단 등 원구성에 대한 조각을 추진하는데 따른 갈등이 표출되기 시작한 것이다. 원구성에서부터 주도권을 장악하고 세력을 불리려는 것은 의회민주주의의 당연한 과정이며 이는 비판해서도, 비판받을 일도 아니다. 그러나 최근 경주시의회 의장단 선출과 관련한 특정후보자에 대한 비난성 현수막이 시가지를 어지럽게 메우고, 이에 따른 갈등의 곬이 깊어지는 것은 경주발전과 주민화합에 결코 바람직하지 못한 일로 간과할 수 없는 문제다. 특히 지난 방폐장유치문제와 연관 지어 특정후보는 안 된다는 식으로 여론을 몰아가는 것은 더욱 그렇다. 누가 방폐장 유치에 찬성했느냐, 반대했느냐를 떠나서 보다 본질적인 문제를 이야기하는 것이다. 전체시민들이 한 마음이 되어 89.5%라는 경이적인 찬성률로 이미 방폐장은 유치했고, 이에 따른 지역발전의 기회를 극대화하기위해 또 한 번 시민의 화합을 이끌어내고 내달려야할 시점이다. 그런데 이미 박수치고, 악수하고 끝낸 일을 이제 와서 찬성했네, 반대했네 편 가르고 갈등을 일으켜 덕 될게 없다. 사실 방폐장 유치문제는 얼마든지 찬반양론이 가능한 문제였고, 그에 따른 선악은 아직 판단하기에 이른 숙제다. 이런 상황에서 단지 자신과 뜻이 달랐다는 이유로 상대를 비난하는 것은 아름답지 못한 일이다. 찬반이 대립되는 사안을 놓고는 어느 입장이든 간에 격의 없는 토론은 반드시 거쳐야할 과정이다. 그리고 이러한 과정을 통해서 나타난 문제들을 서로 수렴하고 보완해 간다는 측면에서 이는 아주 소중한 과정이다. 또 객관적인 결정과정을 통해 도출된 결과에 대해서는 서로가 깨끗하게 승복하고, 그 단계에서 최선을 찾아 협력하는 지혜를 발휘할 수 있어야 한다. 지금은 찬반을 나누어 편이나 가를 때가 아니다. 방폐장 이후 경주발전에 모든 지혜와 힘을 모을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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