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년하청(百年河淸) 지난 주에 이웃나라 중국대륙에 200년만의 큰비가 내려 물난리가 났다는 외신보도가 있었다. 고사성어(故事成語)에 백년하청이란 말은 백년에 한 번 황하강이 맑아진다는 말로, 아무리 오랜 시간이 걸려도 이루어지기 어려운 일이나 기대할 수 없는 일을 비유한 말이다. 황하는 옛날 실크로드(Silk Road)에 해당하는 란조우(蘭州)시 지역을 서에서 동으로 관류하는 중국 제2의 큰 강이다. 세계 3대 강 중 하나요, 중국 제1의 강인 양자강은 길이가 전장 5,800㎞에 유역면적이 180만㎢라 한다면 황하강은 길이가 5,464㎞에 유역면적이 75만3천㎢나 되는 중국에서 두 번째 큰 강이다. 백년하청(百年河淸)이란 말의 어원은 춘추전국시대 중엽에 정(鄭)나라가 초(楚)나라의 속국인 채(蔡)나라를 공격한 것이 화근이 되어 초나라가 보복공격을 하여 국가의 존망이 걸린 위기를 맞게 되었다. 이때, 정나라에서는 여섯사람의 경대부들이 회의를 열고 대책을 협의하였다. 한쪽에서는 진(晉)나라의 원군을 기다리며 끝까지 싸울 것을 주장하였고 또 다른 쪽에서는 항복하자고 고집하였다. 그 무렵 자사(子駟 )라고 하는 대부 한 사람이 말하기를 “황하의 흐린 물이 맑아지기를 기다리는 일은 인간의 짧은 수명으로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구절이 있습니다. 점을 쳐서 많은 사람의 의견을 듣는 것은 어수선하며 그 점괘의 그물에 걸려 움직일 수 없게 됩니다. 백성들은 위급하니 초나라에 따라 우리 백성들을 좀 기다리게 합시다. 진나라의 군대가 오면 우리들은 거기에 따르기로 합시다. 공경하여 폐백을 갖추고 오는 사람을 기다리는 것은 작은 나라의 도리입니다. 희생물과 비단을 준비하여 초나라와 진나라 국경에서 기다렸다가 강한 쪽에 붙어 백성들을 보호합시다. 적이 해로운 일을 하지 않고, 백성들이 괴로운 일을 당하지 않는다면 또한 좋지 아니합니까? 계책이 많으면 많을수록 목적을 달성하는 데는 도움이 되지 못합니다. 우선 초나라에 복종하여 백성들의 불안을 씻어 줍시다.”라고 말했다. 여기서 라는 것은 진나라의 구원병이 오리라는 기대에 어긋남을 비유한 말로 작은 나라가 큰 나라에 대처하는 괴로운 마음이 잘 나타나 있다. 아무리 오래 되어도 어떤 일이 이루어지기 어려움을 나타낼 때 ‘백년하청(百年河淸)’이란 말을 쓰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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