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복의 땅 - 캄보디아 캄보디아의 기온은 생물체가 살아가는데 가장 좋은 온도로 온도차이가 연중 20도가 넘지 않는다. 첫째 기후가 따뜻하여 난방비나 두꺼운 옷이 별 필요가 없다. 4~50년 전만해도 알몸으로 다니는 사람이 많았으며 아직도 동북부 산악지방에 가면 옷을 입지 않은 부락민들이 살고 있다고 한다. 세수할 땐 수건, 잠잘 땐 이불, 아기를 없을 땐 강보로 쓰이는 다용도 목도리인 ‘끄로마’ 하나만 있으면 모든 것이 해결된다. 둘째, 쌀이 풍부하다. 따뜻한 기후와 물 때문에 3모작도 가능하며 생산이 풍부하다. 실제로 이 나라에서 자생하는 벼는 하룻밤에 50㎝이상 자란다고 한다. 관개시설이 전무한 상태라 메콩강이 범람하게 되면 벼 이삭이 물에 잠겨 썩어 버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 벼가 빨리 자란다. 그래도 캄보디아 쌀 생산량은 국민을 먹여 살리기에 충분하다. 셋째로 인구밀도에 있어서 경쟁심을 느낄 정도가 아니다. 수도 프놈펜을 위시하여 평야지대에 많은 사람들이 몰려 살지만, 고원이나 사막지방의 인구밀도가 4?5명에 불과한 곳이 많다. 처음 캄보디아를 방문하게 되면 첫인상에 남는 것이 가난이다. 우리나라 전쟁 후의 생활인 1950년대를 연상케 한다. 길거리에는 구걸하는 아이들로 북적대고, 남루한 옷을 입은 국민들의 모습에는 비참한 현실을 겪는 것 같이 보이지만 사실 이 나라에는 풍족한 것들이 무척 많다. 생존경쟁이 그렇게 치열하지는 않다. 갖가지 많은 종류의 과일들이 생산되므로 구태여 더운 나라에서 힘들여 일하지 않아도 먹을 것이 충분하다. 더운 기후 탓에 일하기 싫어하고 국민들이 나태한 습성 때문에 크게 노력하려고 하지 않는다. 과거의 공산주의 체제의 배급제 탓인지는 몰라도 바동대며 일하지 않아도 굶을 정도의 생활은 아니라서 국민성이 순하고 축복받은 사람들이다. 그런데 축복받은 땅에 사는 축복받은 캄보디아 사람들이 왜 이렇게 어려운 생활에서 고통을 겪느냐고 물으면 한마디로 이미 축복을 받았기에 너무 자만한 결과라도 말한다. 위에서 말한 따뜻한 기후, 쌀이 풍부한 농업나라, 인구밀도에 있어서 경쟁심을 느낄 정도가 아닌 여유 있는 나라, 순진한 국민성을 가진 나라이지만 두 가지 재해가 캄보디아를 어렵게 만들었다. 세 가지 축복에서도 두 가지 잘못은 국민들 스스로가 만들었고 겉으로 보기에는 가난한 것 같지만 그들은 오전 11시면 하루의 일과를 마치고 점심 먹고는 오수(午睡-낮잠)를 즐긴다. 이것이 오랫동안에 축적된 문화이기는 하지만 분명 캄보디아로서는 망국병이라 할 수 있다. 이 뿐 아니라 이 나라를 망하게 한 원인은 과거 30여 년 전의 정치적인 사건들이 이 나라를 황폐하게 만들었다. 두 번째는 이 나라 사람들이 지닌 종교와 그 종교로 인해서 만들어진 국민성이라 할 수 있다. 캄보디아 사람들의 종교관은 운명론을 믿기에 내일을 준비할 생각을 하지 않으며 심지어 죽은 자체를 고통에서 해방된다고 생각하는 안이성으로 될 대로 되라는 식이다. 캄보디아의 대표적 도시가 수도 프놈펜과 신생도시 시엠립이다. 건물의 특징이 있다면, 고층 빌딩은 별로 없는데, 고급호텔이 많다는 것이다. 프놈펜 시내만 보아도 5성(星)급 호텔로 세계적으로 값이 비싼 로얄 호텔, 인터콘티넨탈 호텔과 4성 호텔인 캄보디아나 호텔, 홀리데이 빌라 등이 있다. 농촌에서는 풀(草)로 지은 단 칸 방도 없는 국민들이 수두룩한데 프놈펜의 고급 주택가에서는 으리으리한 집들이 수없이 늘어서 있어 빈부의 차이가 매우 심하다. 굴러다니는 승용차도 고급외제차들이 눈에 많이 띈다. 가난한 사람들이 끌고 다니는 찌그러진 자전거와 오토바이, 삼륜차 시클로(cyclo)가 있는가 하면 벤츠, 랜드크루즈, 도요타 등의 고급차도 많다. 농촌이나 도시 변두리 빈민촌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칵테일 파티가 유명 호텔에서 끊이지 아니하고, 메콩강가에 대형 음식점에서는 가수와 무용수들의 춤파티가 밤마다 이루어지고 있으며, 파티문화는 주변국들을 앞지르고 있다. 끝으로 캄보디아 사람들의 생활이 어렵다고 하지만 그 가운데는 산업이 있고, 달러도 많이 보유하고 있으며 전 인구의 85%가 농촌에 살지만 1989년 공산주의 경제 체제에서 시장경제로 개혁하여 더디지만 산업분야와 서비스 분야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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