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은
가끔은
혼자이고 싶을 때가 있다
이빨에 묻은
슬픔과 분노 같은 것
잘근잘근 씹으며
혼자이고 싶을 때가
가끔은 있다.
가끔은
새로 태어나고 싶을 때가 있다
알을 품는 새의 품속에서
生存의 법칙 같은 것
재잘거리며 다시 배워
태어나고 싶을 때가
가끔은 있다.
어느 날 문득
세상을 하얗게 비우고 싶을 때
가끔은.
시작노트-------- 내가 살아온 날이 후회스러울 때, 잘못 살아온 날들을 지우고 싶을 때, 새로 태어난다면 더 잘 할 수 있을 것 같은 후회와 반성, 혹은 자학을 통해 스스로를 냉철한 현실로부터 깨워내면서까지 정말이지 새로 태어나고 싶을 때가 있었다.
약력--------1964년 경주 출생.
1993년 “문학세계” 시 부문 당선.
1995년 “신라문학대상” 소설부문 수상.
한국문인협회, 경북문인협회 회원.
시와 수필문학회 회원.
육부촌 동인.
현 경주문인협회 사무국장.
뿌리출판사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