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일색 경주의 미래는’
시민들 “시의회 발전적 대립필요”
의장단 구성 앞두고 ‘동상이몽`
5·31지방선거이후 한나라당 일색으로 출범하게 되는 민선4기와 제5대 경주시의회의 항로에 시민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시정살림을 책임지는 한나라당 시장에 21명의 시의원 중 16명이 한나라당인 시의회의 집행부 견제 역할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일고 있다.
▶선거 당선자 절대 다수가 한나라당=국회의원뿐만 아니라 한나라당 시장에 시의원 80%가 한나라당인 경주는 당론이 현안결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박모씨(39)는 “시의회 운영은 발전적 대립이 바람직하나 현재 한나라당 시의원들이 절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경주시의회의 경우 소수의 올바른 주장이 등한 시 될 우려가 있다”며 “당의 입김으로 다수의 영향력을 행사한다면 의원 스스로 풀뿌리 민주주의를 퇴보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한나라당 모 당선자는 “이번 시의회는 전문성을 갖춘 개성 있는 인물이 많이 진출했기 때문에 당 보다는 시의회 기능에 충실 하는 의정활동을 할 것”이라며 “나 자신도 시민들의 바람을 듣고 실천하는 시의회 본연의 역할에 충실 하는 활동을 하겠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소속 시의원이 의장단 모두 장악?=오는 7월 4일 구성되는 제5대 경주시의회 의장단을 두고 수적으로 절대열세인 무소속 당선자들은 관망하고 있는 가운데 한나라당 의원들끼리 경쟁구도를 형성하고 물밑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의장과 부의장, 상임위원장 3자리를 모두 한나라당 의원들이 맡는 것에 대해 당내 일부 의원들 사이에서도 부정적인 견해가 나오고 있다.
한나라당 모 당선자는 “21명의 당선자 중 16명이란 절대다수를 한나라당이 차지하고 있지만 의회 내 화합을 위해 당 소속 의원 외의 인물을 선출하는 것도 일리가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모 당선자는 “당이 같다고 그 사람 개인까지 좋아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한나라당이 다 차지한다고 단정하기는 무리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의원끼리 의장 각축=이번 5대 시의회 수장은 당내 대결구도든 합의구도든 한나라당 의원이 차지할 가능성이 짙다.
특히 이번 제5대 시의회 진출자 중에는 2선 이상 의원들이 다수이여서 저마다 의장 또는 부의장 진출을 노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의장 구도는 5선에 성공한 최학철(한나라당·안강읍)의원이 일찍이 행보를 계속하고 있는 가운데 8년 만에 시의회에 진출한 김성수(한·2선·중부동) 당선자가 “의장선거는 자유 경선을 통해 선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출마의 뜻을 내비쳤다.
김 당선자는 “시의회를 이끌어 가는데 지역 시민단체와 함께 노력하는 시스템을 만들겠다”면서 “시의회가 한나라당의 정치마당이 아닌 시민을 위한 의회 운영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또 최병준(한·3선·용강동), 정석호(한·재선·현곡면) 의원 등도 거론되고 있다. 이에 따라 각자 경쟁구도를 형성하면서 공천에 영향력을 행사한 정종복 국회의원의 의중에 적잖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나라당 모 의원은 “최근 낙점설이 나돌고 있지만 정 의원이 의장 선거와 관련해 누가 좋다는 등의 어떠한 이야기도 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무소속 4석과 민노당 1석, 한나라당내 반란표는=21명의 당선자 중에는 이미 같이 의정 활동을 했거나 4대에서 같이 활동했던 의원들이 절반이 넘는 12명에 달한다.
따라서 한나라당 소속 의원들 사이에서도 새로운 대결구도의 형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리고 4명의 무소속과 1명의 민노당 의원의 표심도 막바지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한나라당이 당론으로 의장, 부의장, 상임위원장 등이 낙점한다면 여론이 악화돼 의외의 변수가 나올 수 도 있다는 분석이다.
이성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