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아기 건강하게-아동간호
애착, 분리불안과 낯가림
이 영 숙
고신대학교 간호과학연구소 연구원
서라벌대학 보건행정과 출강
영아기에 신체 접촉은 매우 중요하다. 부모와 아기의 애착은 출생 전부터 시작되어 출생 시 훨씬 중요해지며, 생후 1년 동안 지속적으로 증대된다. 애착은 부모뿐만 아니라 아기를 가장 많이 돌보는 사람에게도 적용되고, 영아기 동안에 의미있는 역할을 나타내며 발달한다. 영아는 출생 후 처음 몇주 동안은 누구에게나 동일하게 반응하다가 생후 6~12주경에는 다른 사람들보다 엄마를 보고 더 많이 울고, 웃고, 소리를 내지만 다른 사람에게도 여전히 지속적으로 반응한다. 그러나 생후 6개월이 되면 엄마에 대한 반응이 두드러지게 차별화된다. 영아는 엄마를 더 잘 따르고 엄마가 눈에 보이지 않으면 울며, 엄마와 함께 노는 것을 좋아하고 엄마품에 있을 때 가장 편안함을 느낀다. 엄마에 대한 애착을 보이기 시작한 1개월 후에 영아는 아빠를 비롯한 다른 가족 구성원에게도 애착을 보이기 시작하는 단계를 거친다. 영아가 한 사람에게만 애착을 보일 때 그 밖의 다른 사람에게는 친근감을 덜 나타낸다.
생후 6~8개월 사이의 영아는 낯선 사람에 대한 공포와 불안을 두드러지게 표현한다. 이것은 낯선 사람과 낯익은 사람을 구분해 내는 능력이 생겼기 때문이며 부모에게 매달리는 행동이나 낯선 사람을 보았을 때 고개를 돌려버리는 행동으로 나타난다.
일반적으로 아주 어린 영아는 불안이나 두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실은 그렇지 않으며 영아기 동안에 수많은 두려움을 보일 수 있다. 분리 즉 개별화의 첫단계가 시작되는 시기는 생후 4~8개월 사이이다. 이때가 되면 영아는 자신과 어머니를 개별화된 인물로 인식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이 시기에 대상영속성의 개념이 발달하여 부모가 자신의 곁에 없을 수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이에 따라 분리불안이 생기고 예측 가능한 불안 행위들이 나타난다.
생후 6개월~1년의 시기에 영아는 엄마와 떨어져서 침대에 눕히면 저항을 하고, 엄마가 잠시 곁을 떠나면 떼를 쓰고 보챈다. 이 시기부터 아기는 엄마의 소재와 행동에 아주 예민하게 반응한다. 생후 11~12개월 된 영아는 엄마의 행동을 주시하며, 엄마가 떠나려는 것을 알아차리고 떠나기 전에 저항하기 시작한다. 이 시기에 부모들은 자신이 아기로부터 떠나기 직전까지 아기가 모르게 해야 한다. 이 시기에 부모가 가장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은 분리 불안과 낯가림에 대한 것이다.
분리불안과 낯가림은 종종 바람직하지 않은 반사회적인 행동으로 해석되기도 하지만 부모와 자녀 사이에 있는 강하고 건전한 애착 형성에 중요한 구성 요소가 된다. 그러나 부모와 영아 사이에는 많은 어려움이 따를 수 있다. 영아가 지나치게 엄마에게 매달리면 부모는 다른 일을 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아기의 사회성 발달에도 지장을 초래하게 된다. 그러므로 영아가 새로운 사람에게 적응을 하도록 부모는 아기를 데리고 친지나 친적집을 자주 방문해야 한다. 이렇게 함으로써 친숙한 다른 사람에게 영아를 맡기고 부모도 자유시간을 가질 수 있다.
낯선 사람의 얼굴로부터 어느 정도 거리를 유지하면서 부모가 아기를 안고 있음으로써 영아와 함께 신체적 접촉을 하면서 낯가림을 피할 수 있도록 한다. 낯선 사람이 영아에게 접근하는 최상의 방법은 부드럽게 이야기하고, 영아의 눈높이에 맞추어 안전거리를 유지하면서 껴안아 준다. 이때 크게 웃는 등의 갑작스럽고 강제적인 행동은 피해야 한다.
이렇게 서서히 훈련을 시켜 나가면 부모뿐만 아니라 낯선 사람에게도 호기심을 가지며 적응할 수 있으며 부모와 영아간의 신뢰감도 형성될 것이다. 부모가 옆에 없을 때도 있을 때와 마찬가지로 항상 부모의 사랑이 함께 한다는 확신을 영아에게 심어 주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