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룡사지 삼층석탑 탑신석편 발견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배수로 발굴조사에서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소장 윤근일)는 경주시의 의뢰로 실시한 ‘경주남산(사적 제311호) 천룡사지 삼층석탑(天龍寺址 三層石塔, 보물 제1188호) 주변 배수로 정비부지내 유적’ 발굴조사 결과 1층 탑신석의 결실된 부분을 현대 축대석 사이에서 발견해 석탑의 원형복원에 중요한 자료를 추가하게 되었다.
이번에 새로 발견된 1층 탑신석의 모서리 부분은 탱주를 기준으로 경사지게 깨어졌으며, 크기는 높이 39.0㎝, 너비 38~41㎝, 탱주너비 20~21.5㎝로 암질은 흑운모가 많은 알칼리화강암이다. 깨어진 표면에는 석탑의 1층 탑신석과 동일한 장석띠를 이루고 있으며, 시험 결합해본 결과 깨어진 부분이 정확하게 들어맞아 동일한 부재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장마 때 계곡에서 넘친 물이 국가지정문화재인 천룡사지 삼층석탑으로 흘러들어 석탑의 안전을 위협한다는 지적에 따라 기존 배수로를 옮기기 위해 실시된 이번 발굴조사에서는 조선시대 후기의 축대, 건물지, 배수로, 수혈유구가 조사되었고, 조선시대 축대의 상층에서는 1960년대 이후에 만들어진 현대 축대시설이 확인되었다. 이 현대 축대에 사용된 할석들 사이에서 천룡사지 삼층석탑의 1층 탑신석편이 발견되어, 석탑이 도괴된 이후 파손된 탑재 일부가 석축을 쌓는데 쓰였음이 밝혀졌다.
이번 조사의 성과는 앞으로 석조문화재 정비ㆍ복원작업을 진행할 때 지상에서 확인되는 부재뿐만 아니라, 주변 지하에 묻혀 있는 석조문화재편에 대한 확인 및 수습 발굴조사를 사전에 실시하여야 함을 일깨워준다.
윤형원 학예연구실장은 “문화재를 원형으로 복원할 때 결손 부분에 제살을 끼워넣는 것은 다른 재료로 채우는 것과는 전혀 다른 차이가 있으므로 이번 탑신석 결실부분 발견은 매우 중요한 일”이라며 “향후 삼층석탑의 원형복원을 포함한 천룡사지 일대에 대한 종합적인 조사ㆍ정비계획이 마련되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발견된 탑신석편은 현재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로 옮겨져 보관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