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동 문산2리 공장 진입로 봉쇄
골목길 통행권 때문에 주민과 회사 마찰
J공업 골목길 막자 주민들은 진입로 차단
회사측 사과 후 골목길 원상복구로 일단락
지난 7일 오전 외동읍 문산2리 자동차 부품업체인 J공업 앞에는 인근 마을주민 30여명이 공장으로 통하는 진입로 양측을 트랙터와 경운기 등으로 봉쇄하고 회사 측과 신경전을 벌이고 있었다.
또 한 주민은 공장 진입로 일부가 자신의 부지라며 벽돌을 쌓고 있었다. 이 같이 주민들이 분노하며 J공업에 맞대응을 한 것은 최근에 입주한 이 업체가 마을 주민들이 평소 이용하던 골목길 일부가 자신들의 소유라며 조경시설을 해 길이 좁아져 주민들이 불편을 겪게 되었다.
▶민원발생 원인은=주민과 회사 측과의 대립은 지난 5월 17일부터 가동을 시작한 자동차 부품업체인 J공업이 측량해 증축과정에서 주민들이 수년간 이용해 온 마을 골목길의 일부를 자신들의 소유라며 울타리를 친 것.
이 업체가 소유권을 주장한 것은 폭 3.5m의 골목길 중 길이 30여m에 폭 1.5m 정도. J공업에서 이 같은 조치를 취하자 평소 이 골목길을 이용해오던 주민들은 원상복구를 요구했고 회사측이 요구를 들어주지 않자 지난 공장 진입로와 연결된 공장 진입로 양측을 막으면서 대립하게 된 것.
▶J공업 측의 입장=J공업측은 “측량을 해보니 골목길 중 일부가 회사소유여서 울타리를 쳤다”며 “주민들과 논의하지 않은 것은 잘못된 것 같다”고 말했다.
회사 관계자는 “울타리를 다시 헐고 처음대로 골목길을 다시 넓힐 뿐만아니라 공장 출입구 기둥도 당초보다 공장 안쪽으로 넣어 다시 설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인근 공장 피해주장 해결요구=마을 주민들이 공장 진입로를 막은 지역에는 J공업 외에 10개의 업체가 있었고 이들 업체들은 공장 진입로가 막혀 피해를 입고 있다며 이날 현장에 나온 외동읍 관계자에게 조속한 해결을 촉구했다.
▶주민들의 입장=문산2리 주민들은 회사측이 주민들이 오랫동안 이용해 온 골목길의 일부를 공자부지라고 주장한다면 주민들도 마을 진입로 부지에 대한 권리를 행사하겠다는 것.
주민들은 “우리 지역에 공장이 많이 들어섰지만 오늘과 같은 일은 없었다”며 “주민들과 사전 논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자기들의 땅이라며 울타리를 쳐 우리를 불편하게 한 것이 더 화가 나게 한다”고 분노했다.
▶주민들의 소유 공장 진입로 일부는=공장 진입로의 일부에 대한 소유권을 주장하며 이날 벽동을 쌓고 있는 W 모(51)씨는 “회사측이 골목길 일부를 자신들의 소유라고 울타리를 치면 골목길 진입로 일부는 내 소유이므로 벽돌을 쌓는 것”이라고 “이제라고 내 땅의 권리를 주장하겠다”고 반발했다.
W 모씨는 “70년대 새마을 사업때에 현재 진입로 일부를 내가 사용하도록 동의해 준 것이나 골목길을 오랫동안 주민들이 사용하도록 묶인 해 준 것은 같은 이치다”며 “공장 진입로에 내 소유의 땅은 80여평이 된다”고 주장했다.
▶해결은=처음에는 강경하게 했던 J공업측은 결국 주민들의 거센 반발에 한발 물러나 주민들이 다시는 골목길을 원상복구하고 주민들에게 사과했다.
그러나 처음부터 대화보다는 일방적인 소유권 행사한 회사측에 대한 주민들의 상한 마음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