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 끝난 5?31지방선거-향후 경주의 정국은■ 백 시장-정 의원 관계 개선 관심 다양한 목소리 시의회 화합이 관건 531지방선거가 유권자의 심판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정치권의 이해관계로 처음 실시된 기초의원 정당공천제로 한나라당이 유리하다는 경주지역은 선거보다 공천으로 인한 갈등이 심각했다. 이제 경주시민의 선택은 끝났다. 그 동안 첨예하게 대립했던 지역 정국이 향후 어떻게 흐를지 가늠해 본다. ▶탄력 받는 백상승 시장=이번 선거에서 백상승 시장은 84.4%라는 전국 기초자치단체장 중 최고의 득표율을 기록함으로써 향후 시정운영에 더욱 힘이 실리게 됐다. 백 시장이 당선소감에서 “시민의 힘으로 이룩한 경주발전 청사진을 토대로 모든 행정 경험을 살려 그 동안 구상한 계획들을 구체적으로 실행해 나가겠다”고 밝힌 것도 시민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등에 업고 있기 때문으로 보여진다. 이 같은 높은 지지율은 오히려 백 시장에게 부담도 될 수 있다는 여론도 있다. 박모(39?건천읍)씨는 “경주는 앞으로 한수원 본사 이전 등 지역 간 갈등이 야기될 사업이나 민원이 많기 때문에 이를 추진하는데 적잖은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며 “백 시장이 경주시 전체 여론을 수렴한 후 눈치 보지 않는 강력한 리더십을 보여야 경주 발전의 기틀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 공천후유증=선거에 앞서 경주시장 공천을 두고 지역은 적잖은 분열이 있었다. 백 시장이 공천에서 배제된다는 여론이 팽배해지면서 황진홍 전 경주시부시장과 최윤섭 전 경북도 기획실장 등 공천신청자들 간에 신경전이 오갔고 정종복 국회의원의 마음속에 백 시장이 아닌 다른 인물이 있다는 여론이 꼬리를 물었다. 그러나 선거 개시일인 4월16일 한나라당 경북도공천심사위는 백 시장에게 공천을 주었고 이후 공천에 탈락한 예비후보들은 줄줄이 사퇴하고 백 시장의 단독 후보설이 나돌았다. 백 시장이 공천을 받았지만 두 사람의 관계 회복은 오리무중이다. 백 시장은 “공천을 받은 것은 한나라당이 아니라 경주시민들이 준 시민의 공천”이라는 발언을 자주하며 불편한 심기를 나타냈었다. 2007년 대선과 2008년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백 시장과 정 의원 간의 관계가 향후 지역 정국에 적잖은 파장이 일 것으로 시민들을 보고 있다. 처음 실시한 기초의원 정당공천제로 기존 시의원 24명 중 6명만이 공천을 받게 되자 반발이 거셌다. 공천에서 탈락한 이진구, 김일헌 시의원을 비롯해 공천에서 배제된 후보자들이 공개적으로 정 의원을 공격하고 나섰다. 또 선거기간 중에도 지역의 민심을 읽지 못한 공천이라며 강하게 반발하면서 선거운동을 했다. 정 의원과 가장 거리가 있었던 이진구, 김일헌, 김승환 시의원이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됨으로써 벌써부터 긴장감이 돌고 있다. 경주희망시민연대 김성장 상임대표(45)는 “경주는 방폐장 유치 이후 추진되어야 할 중요한 사업이 많이 있을 뿐만 아니라 방폐장 유치 시 보여준 단결력으로 정부에 많은 것을 요구해야 하기 때문에 시장과 국회의원, 도의원, 시의원들이 경주발전이라는 큰 틀에서 서로 화합을 해야한다”고 지적했다. ▶정당가진 시의원 향후 시의회는=이번 선거를 통해 구성될 시의회의 미래도 그리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시의원들이 정당을 갖게 됨에 따라 다수를 차지하는 한나라당 시의원들의 행보에 따라 좌지우지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경주지방자치개혁센터 박정호 사무국장(40)은 “풀뿌리 민주주의의 정착을 위해서는 시의회가 특정 정당을 대변하는 곳이 되어서는 안 될 것”이라며 “주민의 민생을 보살피는 주민을 먼저 생각하는 시의화기 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 소속 의원, 공천을 받지 못했지만 시의회에 진출한 무소속 의원, 차별과 소외가 없는 경주를 모토로 시의회 진출한 민주노동당 시의원, 서로 다른 목소리로 경주시의회의 향해가 순탄치 만은 않을 것이란 의견도 나오고 있다. ▶메니페스토 운동성과는=이번 지방선거에서 화두로 떠오른 메니페스토(참공약 실천하기) 운동이 경주지역에서는 얼마나 영향이 있었을까? 지역 시민단체가 시장 후보자들에 대한 공약 점검과 이를 얼마나 지킬 것인가에 대해 향후 평가를 내리겠다는 의지를 보였지만 경주지역 시장 선거가 일방적으로 흘러 큰 관심을 끌지 못했다. 경주신문이 전국에서 처음으로 실시한 ‘유권자토론회’, ‘시의원 후보자토론회’는 정책선거를 이끈 역할을 했다는 여론에도 불구하고 선거 막판에 터진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 테러사건으로 그 동안 공들였던 메니페스토 운동이 정치폭풍에 휘말렸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경주지방자치개혁센터 시?의정 감시단 김인식 운영위원은 “지역의 시민단체와 언론들은 이번 선거에 출마해 당선된 후보자들이 유권자들에게 약속한 공약은 반드시 점검해 평가하는 활동을 반드시 전개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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