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아기 건강하게-아동간호 19
젖니와 치아 건강
이 영 숙
고신대학교 간호과학연구소 연구원
서라벌대학 보건행정과 출강
아기가 태어나 5~6개월이 되면 하얀 이가 나기 시작하여 대개 생후 2년 반이 되면 모두 20개의 이가 나온다. 이를 젖니라고 한다. 젖니가 나는 시기는 아기마다 다르지만 순서는 규칙적이며 예측할 수 있다. 제일 먼저 나는 아래 앞니는 대략 6~8개월쯤에 나며, 뒤이어 위 앞니가 나게 된다. 일반적으로 생후 2년까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나오는 젖니의 수는 영아의 개월에서 6을 뺀 수치가 된다. 예를 들어 생후 8개월된 영아의 젖니수는 2개가 된다.
이가 나는 현상은 생리학적 과정으로 이가 치주막을 나올 때 약간의 불편감이 있을 수 있다. 이때 아기는 침을 흘리거나, 손가락을 더 많이 빨거나, 딱딱한 물건을 물려는 행동을 보이기도 하고, 엄마젖을 먹을 때 젖꼭지를 깨물어 엄마를 깜짝 놀라게 하기도 한다. 또 심한 경우에는 보채고 잠을 자려 하지 않으며 먹는 것도 꺼리게 된다. 또한 많은 경우 이가 나기 전후에 미열이 나는 수가 있으므로 다른 질병과 관련이 있는지 관심을 가지고 관찰해야 한다.
이가 날 때 느끼는 가벼운 통증은 염증으로 인한 것이므로 그 부위를 차게 진정시키는 것이 좋다. 영아의 이가 나는 쪽 입 근처에 수건에 싼 얼음조각을 대어주는 것도 괜찮은 방법 중 하나이다. 또한 의사의 지시에 따라 아동용 구강젤과 같은 국소마취제 연고를 발라주거나, 아세트아미노펜 또는 이부프로펜 같은 진통제를 먹이기도 한다.
처음 젖니가 나면 바로 올바른 구강위생을 시작해야 한다. 초기에는 잇몸이 약하므로 칫솔을 사용하지 말고 깨끗한 젖은 헝겊으로 이와 잇몸을 깨끗이 닦아주도록 한다. 닦아주는 자세는 한팔로 아기를 안전하게 감싸안고 반대편 손을 이용하여 깨끗이 닦아준다. 이때 아기가 싫어할 수 있으므로 말을 걸거나 노래를 불러주면서 관심을 다른 데로 돌려 즐겁게 하도록 한다.
칫솔질을 시작하는 시기에 대해 분명한 지침은 없으나 일반적으로 이가 좀더 많이 나고 영아가 규칙적인 청결에 적응하게 되면 작고 부드러운 칫솔로 시작하도록 한다. 두살 이전의 아동은 불소가 함유된 치약보다는 물을 사용하는 칫솔질이 좋다. 자칫 치약에 들어있는 불소를 삼킬 경우 영아에게는 유해할 수 있는 함량이므로 주의해야 한다.
불소는 충치예방에 필수적인 첨가물이며, 영아가 마시는 식수에 함유된 불소가 적정수준이하일 때에는 생후 6개월경부터 보충해주어야 한다. 미국 소아과학회 영양위원회에서는 출생 후 6개월까지는 불소보충이 필요하지 않다고 발표했다. 또 불소의 권장량에 대한 것은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그리고 영아기에 시작된 식습관은 대개 훗날까지 지속되며, 치아건강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또 하나의 요인이다. 영아의 식이에서 설탕이 농축된 음식은 가급적 제한해야 한다. 인공젖꼭지에 꿀을 발라주는 행위도 치아건강을 해칠 수 있으므로 피해야 한다. 영아가 잘 때 젖을 먹이거나 가당우유, 쥬스, 기타 음료 등을 주면 치아에 당분이 축적되어 젖병충치를 유발한다는 사실도 알아야 한다. 젖병충치 예방을 위해 쥬스 등은 우유병보다 컵에 따라 주는 것이 좋다.
예쁜 우리 아기의 방긋 웃는 입속에서 하얀 이가 나기 시작할 때부터 치아건강관리를 하는 일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이것은 엄마가 아기에게 오복 중의 하나를 선물하는 사랑의 대물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