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가 보는 앙코르-경주 세계 문화EXPO 2006(10)
캄보디아인의 종교와 신앙
손 경 호
21세기 교육행정연구원장․ 교육행정학박사
캄보디아 헌법에는 불교가 국교라는 것이 명시되어 있다. 4천 개의 사찰과 6만 명의 승려수가 불교나라임을 증명한다. 남자로 태어나 불가(不可)에 귀의하여 승려가 되는 것이 그들의 꿈 중에 하나이다. 세상에서 가장 존경하는 인물이 승려이며 집집마다 승려가 방문하고 그분들에게 설법을 듣는 것을 행운과 영광으로 삼는다. 하루에도 수 없이 가정에 차려놓은 제단 앞에 불공을 드리는 것이 그들의 생활이고 신앙이며, 목숨으로 여기기까지 한다.
캄보디아 사찰은 이른바 크메르 건축양식으로 뾰족한 첨탑과 금색으로 잘 꾸며진 장식과 주위 환경물이 퍽 이채롭다. 높고 웅장한 사원의 건물들이 인도와 태국의 사원양식처럼 왕궁을 연상할 정도로 화려하다. 캄보디아 국민들이 사는 주택 모양은 초라하여 움막 신세를 지더라도 하루하루 벌어 사찰에 봉양하는 신앙중심으로 그들은 생활의 전부가 종교이다.
국민들은 그러한 띠집(야자수 잎이나 짚으로 이는 집)에 살면서도 사찰을 짓는 일에는 헌금을 바치고 돈이 없으면 자기의 노력이라도 제공하는 것이 캄보디아인의 불교와 부처에 대한 충성심이다. 이것이 바로 국왕에 대한 충성심으로 이어지고 이런 일에 목숨을 걸고 순교할 정도의 관심이 대단하다.
캄보디아 불교는 3세기에 마하야나(Mahayana:대승불교)가 힌두교와 함께 인도로부터 들어 온 것이 시작이며, 7~8세기 경에 절정을 이루었다고 한다. 그러다 5,6백년이 지나자 현재의 테라바다(Theravada:소승불교)가 유입이 되었다.
캄보디아에서는 불교가 사실상 국교라고 하지만 힌두교적인 색채가 짙고 예불 형식에 있어서도 힌두교 스타일로 변해가고 있다. 힌두교(Hinduism)는 인도에서 발생한 모든 종교를 통틀어 가리키는 말로 인도교(印度敎)라고도 한다.
힌두교를 범인도교라 함은 힌두는 인더스강의 산스크리트 명칭 신드후(Sindhu)에서 유래하는 것으로 인도와 동일한 어원을 갖기 때문이다. 힌두교의 특징적인 사상은 윤회와 업(業), 해탈의 길, 도덕적 행위의 중시, 경건한 신앙으로 요약할 수 있다. 이러한 사상은 인도인의 도덕관념을 키웠지만, 한편으로는 숙명론을 가져와 사회의 발전을 저해하는 한 요인이 되기도 하였다. 또한 인간의 사후운명에 대해서도 깊은 성찰이 있었다. 신(神)들도 업의 속박에서 벗어나는 것은 곤란한 일이었다. 그러한 속박에서 해탈하는 방법으로서, 출가유행의 생활과 고행 또는 요가가 교설되었다. 고행은 주로 육체의 수련이며, 요가는 정신의 통일을 목적으로 하는 것이었다.
힌두교는 바라문교에서 많은 신관(新館)과 신화를 계승하고 있기 때문에 다신교적이지만 신들의 배후에 유일한 최고자를 설정하고 있다. 그래서 분명히 불교사원이긴 하지만 장식이나 형태는 힌두교적 그대로 하고 있으며 큰 길거리에 나서면 힌두교의 신들이 조각되어 대로를 지키고 있으며, 캄보디아인들이 부처를 모시기도 하고, 또한 불교사원에서도 힌두교의 신들과 전설적인 이야기들을 채용하기도 한다. 사실상 교육적 수준과 문화적 수준이 낮은 그들은 부처와 힌두교신을 구별할 줄 모른다고 하며 동일시하는 경향이 더 많다고 한다.
많은 종교학자들이 말하기를 엄격히 말하면 불교는 무신론적인 종교이며, 불교가 아시아를 중심으로 전 세계로 확장되어가자 힌두교 측에서는 이를 비슈누신의 아홉 번째 신으로 모시게 되었다고 한다. 즉, 불교의 부처는 부처자체로서 혹은 비슈누신의 아홉 번째 신으로서 두 가지 의미를 가지고 있다. 반대로 불교에서도 팔이 여덟 개인 보살이 등장하는데 이것도 비뉴수신과 연관이 있다고 믿고 있는 듯 하다. 그래서 태국이나 말레이시아 같은 나라의 사원과 달리 캄보디아 사원이 들어서면 먼저 혼란스러움을 느끼고 깃발이 나부끼고 사원 내부에는 너무나 많은 그림들이 관광객들의 혼을 빼앗아 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