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의 학과 명칭 변경을 두고 학교측과 학생 등이 마찰을 빚고 있다.
동국대 경주캠프스에 따르면 지난 9월 교육부로부터 정원 30명의 유아교육과 신설을 인가받자 종전 불교아동학과 학생들과 졸업생 등이 학과명칭 변경을 두고 반발하고 나섰다.
불교아동학과의 한 학생(승려)은 “학교측이 학과 신설에 대해 재학생과 의견 교환이 없었고 유아교육과가 들어서면 기존 불교아동학과는 제기능을 발휘하기 힘들다”고 말하고 최근 송석구 총장과의 면담에 나섰다.
그러나 대학측은 “현재 불교아동학과 재학생의 30%만 유아교육 교사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어 매년 35명은 아무런 자격증 없이 사회로 배출된다”며 “졸업생의 취업난 해소와 불교유아교사 양성을 위해서는 사범계열 신설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대학측은 이어 "유아교육과 인가는 건학이념에 위배되는 사항이 아닌데다 교수들도 동의했다"며 "그러나 학생들이 계속 반대에 나설 경우 종전대로 환원 또는 대학원 과정에 불교아동학과 석.박사 과정을 따로 신설하겠다"고 덧붙였다.
일부 재학생들은 이와관련, "불교유아교육을 위한 인재 양성을 목표로 지난 15년간 졸업생을 배출했는데, 교사 자격증 취득을 이유로 학과를 축소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반대의사를 나타냈다.
대학측은 이밖에 2002학년도 신입생 모집에서 승려 특별전형을 종전의 10%선에서 20%선으로 확대키로 결정했다. 이에따라 유아교육과 6명과 불교아동학과 4명 등 모두 10명이 승려 특별전형으로 입학될 예정이다.
한편 동국대 불교아동학과는 입학정원 50명에 정원의 10%인 5명은 승려, 정원의 30%인 15명만 유치원 2급 정교사 자격증이 수여됐고, 나머지 35명은 영유아보육사 자격증 없이 사회로 배출되는 등 문제가 잇따르자 대학측은 지난 99년부터 불교유아교육과로의 전환을 추진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