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주)공덕종합건설 대표 김중호 며칠 동안 날씨가 포근해도 겨울은 역시 스산하다. 낙엽이 얼어 바스라진 거리에 비라도 뿌리는 날은 샤를르 보들레르의 시집 ‘惡의 꽃’을 떠올리게 된다. 가장 고통스러운 기억일수록 잊혀지지 않듯이 지나고 나면 우리는 이 우울한 겨울에 중독되어 있음을 절감하게 된다. 현란한 화원에서의 장미보다 굴러다니는 낙엽에 더 깊은 애정을 가지게 되는 것은 폐허를 두려워하는 인간의 본성 탓임이 옳다고 하겠다. 그러나 누구에게도 어떤 현상에도 굴복하지 않고 자신만의 길을 묵묵히 가는 사람이 있다면 그는 이미 삶의 경지를 초월한 사람일까. 울산의 (주)공덕종합건설 김중호사장은 약관에 세웠던 꿈의 실현을 위해 한 길을 걸어왔고 지금도 여전히 그 길을 가고 있다. 50여년은 얼마나 긴 시간인가. 이제는 고향에까지 애정의 주파수를 보내고 있는 김중호사장을 만나보았다. 김중호사장은 1949년 경주시 건천읍 천포리에서 태어나 경주중학교, 경주고등학교를 졸업했다. 새마을운동이 시작되고 근대화의 물고가 트이던 70년대, 사회에 첫발을 내딛게 된 김중호사장은 신중하게 스스로의 진로를 결정하게 된다. 건설업의 발전이 불가피한 시대적 배경을 읽게 되면서 건설회사에 입사하였고 기초적인 실무에서부터 다양한 경험을 쌓기 시작했다. 그 후 건설회사들이 경영난을 겪기 시작하던 때인 1982년, 위기를 기회로 삼아 ‘효원건설’을 설립하게 된다. 1989년에는 도로포장재인 아스콘 공장을 울산시 웅촌면에 건립하였고 건설경기의 활황으로 회사는 성장하였으며 1996년 현재의 (주)공덕종합건설로 상호를 변경하였다. ‘울산 방송통신대학교’, ‘행양수산청 9부두 축조공사’, ‘울산시 보건환경연구원 신축공사’, 서울국도관리청의 공사 등을 해왔고 조국 근대화의 한 부분을 담당했으나 IMF때에는 60% 이상의 건설회사들이 도산하는 어려움 속에서 회사를 굳건히 지켜내었다. 건설현장과 책상 행정의 상반되는 입장으로 인해 여전히 어려움이 따르고 있는 부분을 꼬집는 김중호사장은 기술자들이 마음껏 실력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와 그들에게 자부심을 가질수 있게끔 상응하는 대우가 필요함을 강조했다. 우리나라의 부흥과 건설의 역사를 함께 해오면서 피부로 느낀 안타까움이 아닌가 싶었다. 지난 12월. 고향인 건천읍에 5층짜리 건물을 지어 ‘헬스 사우나클럽’을 오픈한 김중호사장은 영리를 따지기 전에 고향분들을 위해 봉사하고 싶었다는 마음을 전했다. 고향을 사랑하는 마음이 크기에 분주한 일상이지만 현재 경주중고등학교 울산동창회 회장을 맡아 최선의 힘을 기울이고 있는 김중호사장은 “현재 처해진 입장에 충실하다보면 닫힌 문이 열리고 인정받는 인물이 될 것이다.”며 후배들에게 한 마디를 남겼다. 얼굴을 마주해야 싸움이라도 할 것이니 사랑하는 마음은 자리를 함께 해야 샘솟는 것. 울산의 동문들이 화합하는 길이 있다면 언제든지 나설 용의가 있다며 동창회에 뜨거운 애정을 내보였다. 김중호사장은 취미로 역사소설을 즐겨 읽으며 부인 김명지(건천 출신)씨와의 사이에 1녀 1남을 두었는데 장녀 현숙씨는 초등학교 교사로 재직 중이고 장남 종형씨는 울산대학교에 다닌다. 역사를 사랑하고 경주를 사랑하는 김중호사장께 행운을 빌며 경주중고등학교 울산동창회의 발전을 기원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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