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공천 예비고사 치열 한나라당 공천 받기 ‘동상이몽’ “능력․인물론이 공천에 좌우돼선 안돼” ▶사람 넘쳐나는 한나라당=5․31일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금 한나라당 경북도당에는 입당을 하는 출마예상자들이 끊이지 않고 있다. 최근 경주시장선거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 장춘봉씨도 지난 18일 “경험과 생각이 한나라당이 지향하는 이념과 철학에 부합한다”며 입당을 했다. 또 최윤섭 전 경북도 기획실장도 지난 19일 경북도당에서 공식 입당식을 갖고 “한나라당이야 말로 대한민국의 비약적인 발전을 주도해 온 발전적 보수와 합리적 개혁의 역사적 전통성을 계승한 정당일 뿐 아니라, 당의 정강정책이 자유민주주의의 수호와 시장경제주의에 대한 본인의 확고한 신념과 일치하기 때문에 입당한다”며 입당 이유를 밝혔다. 이로써 백상승 현 시장을 비롯한 황진홍 전 경주시부시장, 경경오 전 도의원, 김백기 전 경주시기획문화국장 등 현재 거론되고 있는 출마예상자 전원이 한나라당 당적을 갖게 됐다. 도의원 선거 경주지역 출마예상자들도 모두 한나라당에 입당했으며 시의원 출마예상자로 거론되고 있는 현 시의원들과 출마준비자들도 예외는 아니다. 특히 한나라당 중앙당 교육이나 경북도당 행사, 그리고 한나라당이 펼치고 있는 사학법 무효화 투쟁에 경주지역 시의원들과 공천을 바라는 인사들이 눈도장을 찍기 위해 대거 참여하는 등 지금 한나라당 경북도당에는 당원들이 넘치고 있다. 지난 19일 오후 3시 한나라당 경북도당 5층 강당에서 사학법 무효화 투쟁본부 발대식에서 지역 시의원들과 인사들이 대거 참석한 것으로 확인됐다. ▶벌써부터 공천 과열현상=경주지역 도의원 선거구는 3개에서 2개로, 시의원 선거구는 중선거구제로 8개 구역으로 분리돼 기존 24명에서 21명(선출 18명+비례대표 3명)으로 줄여 뽑는다. 경주지역은 민정당 시절부터 공천만 받으면 당선됐던 곳으로 당명은 바뀌었지만 한나라당 공천이 당선을 보장한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다. 도의원 제2선거구의 경우 본 선전에 앞서 한나라당 공천 경쟁이 훨씬 치열하다. 시의원 선거도 예외는 아니다. 각 선거구별로 6~10명의 출마준비자들이 우선 ‘한나라당 공천’이라는 목표로 발품을 팔고 있다. 과거 공천제도가 없을 때에는 선거에 임박해 거론되던 출마예상자들이 선거 6개월 전인 올해 초부터 공천 예비고사를 통과하기 위해 과열양상을 보이고 있다. 반면 출마자들의 공천이 확정되면 그동안 우후죽순으로 거론되던 인사들이 출마를 포기하는 사태가 벌어질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현역 시의원인 모씨는 “지역이 넓어져 경주지역을 주도하고 있는 한나라당을 받으면 다른 읍면동에서도 일부 표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그만큼 수월한 선거가 될 것”이라며 “우선 1차적인 목표는 당 공천을 받는 것”이라고 한나라당 공천을 희망했다. ▶“인물을 먼저보자”=출마예상자들이 한나라당 공천에 사활을 걸고 있는 것은 과거 지방 동시선거의 전례로 보아 도지사, 시장, 도의원 선거에서 인물이나 정책 평가보다는 지역당 표심으로 결정된 사례를 보아왔기 때문이다. 특히 기초의원을 꿈꾸는 인사들이나 신인들은 자신들을 알릴 수 있는 기회가 상대적으로 적어 한나라당 공천이 큰 영향을 미친다고 보고 있다. 출마를 준비 중인 한 인사는 “기초의원 선거에 공천 제도를 도입한 것은 처음부터 잘못된 것이지만 (힘 있는)국회의원들이 한 일이라 어쩔 수 없지 않느냐”며 “능력과 인물을 평가해 공천을 하면 참신한 인재들이 기회를 갖지만 그렇지 못하면 신인들은 더욱 어려운 상황이 되고 유능한 인재들이 지역을 위해 일하려고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천과 관계없이 출마를 결심하고 뛰고 있는 일부 인사들은 “선거구마다 뽑는 수만큼 공천을 준다면 유권자들이 혼선을 일으킬 수 있다”며 “차라리 지명도를 높이는데 주력하는 것이 승산이 있다”고 말했다. 지역 국회의원의 공천에 대한 영향력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정종복 국회의원(한나라당)은 지난 3일 경주상의가 주최한 지역기관단체, 경제인 신년인사회에서 “공천은 공정하고 투명하며 객관적으로 심사할 것이며 꼭 필요한 인재에 대해서는 산고초려를 해서라도 영입할 계획”이라고 선언해 한나라당 공천의 새 바람을 예고한 바 있다. ▶공천 결정은 언제쯤=한나라당 측의 한 인사는 “공천은 이르면 3월부터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시장, 광역의원, 시의원 순으로 공천이 진행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기초의원 선거의 경우 열린우리당이나 민주노동당도 상대적으로 유리한 선거구에 후보자를 낼 것으로 알려져 이들의 시의회 진출도 관심을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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