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사사난했던 을유년을 보내는 ‘제야의 종’ 타종식과 희망찬 2006년 병술년 새해를 맞이하는 ‘해맞이 축제’가 지난 31일부터 저녁부터 토함산 석굴암 광장과 양북 문무대왕릉에서 열려 묵은 해의 찌꺼기를 버리고 새해 소원을 성취하려는 시민들과 관광객들로 붐볐다. 한반도의 정기가 서린 토함산의 통일대종광장에서는 경주시와 불국사의 주최로 30만 시민과 이곳을 찾은 관광객의 행운과 번영 및 소망성취를 기원하는 불기 2549년 제야의 종 타종식이 봉행됐다. 이날 오후 9시부터 식전행사로 사물놀이, 부채춤, 인기가수공연, 불국사합창단 및 어린이합창단의 송년합창 등으로 한해를 보내는 아쉬움을 달랬으며 11시20분부터는 타종을 위한 법요식이 거행됐다.
자정을 기해 열린 타종식에는 먼저 백상승 시장과 종상 주지를 비롯한 내빈이 타종을 하고 이어서 이곳에 참석한 많은 시민과 관광객들이 차례로 소망을 빌며 타종했다. 타종식이 끝난 후 대한산악연맹 경주시지부(지부장 이광오)가 마련한 30만시민의 안녕을 기원하는 소망기원대제를 끝으로 송구영신의 축제는 막을 내렸다. 또 다음날 새벽에는 일찍부터 대망의 새해 일출을 맞이하려는 시민ㆍ관광객들이 하나 둘 모여들기 시작했다. 6시 이전부터 동녘을 희미한 붉은 빛으로 물들이며 기다리는 사람들의 애를 태우던 해가 7시 37분경에 구름 사이로 살짝 그 모습을 내보이기 시작하자 여기저기서 탄성과 함성이 쏟아져 나왔다. 7시 40분경이 되어서야 해는 둥실 떠오르며 그 모습을 완전히 드러냈다.
‘2006 경주 문무대왕 해맞이 대축제’가 열린 지난 31일 특설무대가 설치된 양북면 봉길해수욕장은 이날 오후 4시부터 신년운세 봐주기, 가훈 써주기, 소원쓰기, 문무대왕 고유제 등 부대행사들이 열렸고 이어 저녁 8시부터는 개막행사로 레이져 쇼, 타악공연, 불꽃놀이가 이어졌고 엘피지, 김태곤, 박일준, 김혜연 등 인기가수의 축하 공연과 관광객 노래자랑 및 장기자랑이 펼쳐졌다. 대망의 2006년 병술년 새해 첫 해돋이는 구름 낀 날씨로 예상 일출시각보다 30여분 늦게 해가 떳다. 앞서 관광객들은 소원기원달집태우기와 액막이 연날리기 등을 하며 묵은 해의 액운을 날려 보냈다.한편, 흐린 날씨로 일출을 보기 힘들다는 일기예보와 인근 포항과 울산으로 해맞이 행사장으로 몰려 당초 경주시가 이번 경주문무대왕 해맞이 대축제에 5만여명 이상이 참석할 것을 대비한 원활한 교통소통과 주차난 해소를 위해 인근 농지 1만2천여평을 임대해 1만여대를 수용할 수 있는 주차장 시설과 교통증체 구역마다 안내요원을 배치하는 등 만전을 기해 우려했던 교통체증이나 주차난은 발생하지 않았다. 하지만 예년에 비해 해돋이 관광객의 수가 예상과 차이를 보이며 격감하는 것에는 특색없는 프로그램 등 해맞이 행사의 소재개발이 필요하다는 시민들의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