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에는 더욱 건강하시고 뜻하시는 일 모두 이루시고, 멋진 삶을 열어 나가시길 간절히 빕니다. 지난 2005년은 그야말로 다사다난했던 한 해로 오랫동안 우리의 뇌리에 기억될 것입니다. 특히 지구촌을 떠들썩하게 했던 황우석교수의 줄기세포 논란은 차라리 따스한 봄날 낮잠에서 꾼 한 바탕 꿈이었습니다. 모든 국민을 희망과 꿈에 부풀게 했던 한 과학자의 연구 성과가 생명윤리와 논문조작 의혹에 휩싸이면서 이번에는 국민들을 깊은 혼란의 수렁으로 몰아넣기도 했습니다. 결국은 이 모든 것이 인간의 사사로운 욕심이 빗어낸 거짓과 조작의 결과였음을 확인해가는 과정은 차라리 충격적이다 못해 허탈 그 자체였습니다. 그러나 경주에 있어서 2005년은 또 다른 의미의 한 해로 기억될 것입니다. 경주역사문화도시조성사업과 방폐장 유치는 경주 역사에 중요한 전환점이 될 만한 일들이기 때문입니다. ‘경주역사문화도시조성’ 사업은 경주의 정체성을 최대한 살리면서 세계적인 역사문화도시로서의 면모를 갖추어 나갈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는 측면에서 그 의미가 크다 하겠습니다. 황룡사 복원과 월성 발굴 및 궁궐복원, 경주읍성 발굴과 복원 등 막대한 예산이 소요되는 복원사업들이 순차적으로 이루어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89.5%라는 절대다수의 시민들의 찬성으로 중·저준위 방폐장을 유치했습니다. 따라서 한수원 본사와 양성자가속기가 들어서고, 이와 관련한 많은 협력업체들이 경주로 옮겨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오랜 침체의 늪에서 허덕이던 경주 경제의 활성화에 결정적인 계기가 될 것으로 평가됩니다. 따라서 경주인들은 그 어느 해보다는 다른 각오와 희망으로 2006년 새해를 맞이해야한다고 봅니다. 경주역사문화도시조성사업과 방폐장 유치를 경주발전의 획기적인 계기로 삼기 위해서는 이에 따른 각종 문제들에 대한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연구와 철저한 대비가 이루어져야하고 올해 그 첫 단추를 끼워야하기 때문입니다. 역사도시조성사업의 경우 2035년까지 30년간 3조3천억원의 예산을 들여 세계적인 역사문화도시로 조성하겠다는 큰 사업계획입니다. 그러나 아직 이에 따른 특별법이 만들어지지 않아 지속적으로 사업을 수행할 수 있는 법적 근거와 이에 따른 예산확보방안이 마련되어야합니다. 아울러 그 동안은 세계적인 역사문화유적 때문에 오히려 사유재산권을 침해받아왔으며 발굴비용도 주민들이 떠안아야하는 문화재보호법의 독소조항도 정비되어야합니다. 방폐장 유치에 따른 각종 안전대책과 정부가 약속한 각종 지원사업에 대한 효과적인 대응방안 등에 대한 철저한 준비들이 이루어져야합니다. 방폐장의 건립방식과 안전성에 대한 상설 감시기구와 제도적인 장치 마련에서부터 장기적인 경주발전을 위한 한수원 본사와 양성자가속기의 입지, 특별지원금의 효율적인 사용방안 등에 대한 이성적인 준비가 이루어져야합니다. 또 올해 5월에는 중선거구제와 기초의원 정당공천 등 바뀐 선거제도에 따라 지방선거가 치러집니다. 새로운 기회를 맞고 있는 경주의 미래를 책임질 지도자를 뽑아야하는 이번 선거 또한 매우 중요한 계기가 될 것입니다. 이래저래 2006년은 경주에 있어서는 아주 소중한 기회요 희망의 시간들입니다. 따라서 올해 경주인들은 새로운 각오로 힘을 모아야합니다. 방폐장 유치 때 보여주었던 그 결집력을 올해 한 번 더 발휘해 주셔야합니다. 사사로운 감정이나 소수집단의 이해를 앞세운 소모적인 대결보다는 대승적인 생각으로 서로를 이해하며 지혜를 모으고 화합된 힘으로 오직 경주의 먼 미래를 이야기해야할 때입니다. 2006년을 경주발전의 새로운 전기로 삼기위해 ‘우리 한번 뭉칩시다!’ 새해아침 경주신문 발행인 김헌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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