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을 찾아서... 천북 화산리(花山里) 불고기 단지를 찾아서... 처녀가 보면 바람난다는 가매바우... 꽃뫼를 한자로 표기하면서 ‘花山’ ■ 마을소개 * 화산(花山)은 천북면 성지리 소리못과 왕신리 왕신못 사이에 있는 분지로 본래 ‘꽃뫼’, ‘곶메’, ‘곶마’ 등으로 불렸으나 일제 때(1914년) 행정구역을 폐합하면서 이를 한자로 표기하면서 ‘화산’이라 했다. 마을 동쪽에 있는 연화봉(蓮花峰)에서 내려다보면, 분지를 중심으로 둘러져 있는 산들이 마치 꽃잎처럼 생겼다고 하여 그렇게 불렀다고 한다. 또 마을을 둘러싼 산에서 계절마다 많은 꽃들이 피어 그렇게 불렀다고도 한다. 분지를 이루는 마을의 동쪽에는 연화봉이 서쪽에는 만화봉이 있고, 남쪽에는 장산봉이 둘러쳐져있다. 연화봉 너머에 연일과 경계를 이루는 구만봉이 있다고 한다. 옛날에는 경주에서 포항 연일로 넘어가는 큰길의 길목이었던 화산은 일제시대 때 갈탄을 생산하는 탄광이 있어 경제적으로 큰 어려움 없이 살았던 마을로 알려져 있다. 화산불고기단지 일대의 ‘화산’과 ‘애재’가 화산1리에 해당하고, 옛 화당초등학교에 들어선 경주학생체험예술장까지가 이 마을에 속하고, 그 남쪽 소리못까지의 ‘흥림(興林)’과 ‘새터’가 화산2리에 해당하며 분지 서쪽에 있는 ‘나리(羅里)’가 화산3리가 된다. 1993년에 불고기단지로 지정되어 ‘화산불고기단지’로 더 유명한 화산1리는 논농사가 대부분이고 총 123세대에 남자 170명, 여자 156명으로 총 326명이 마을을 이루어 생활하고 있다. 이 마을은 황씨와 권씨, 문씨들이 집성촌을 이루고 있다. 고인돌 옮기려다 사람이 다치는 등 변괴 *화산1리는 본래 ‘꽃뫼[花山]’와 용사골 안에 있던 ‘애재’가 한 마을을 이루고 있었다. 그러나 지금 애재마을은 1999년에 막은 저수지에 수몰되어버렸다고 한다. * 애재는 화산의 동쪽 용사골에 있던 마을로 물이 맑고 산이 아름답다고 하여 ‘애재’, ‘외재’, ‘애령(愛嶺)’이라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주민들의 말에 따르면 옛날에 남녀가 사랑을 해서 그렇게 불린 것이라고 한다. 그러나 구체적인 전설은 아는 사람이 없다. 옛날에는 아이들이 글 배우던 서당이 있었다고 한다. 사람들은 이곳을 “서고북저남유동탁(西高北低南流東晫)”이라고 한다고 했다. 즉 서쪽이 높고, 북쪽이 낮으며 남쪽으로 물이 흐르고, 동쪽에 해가 일찍 뜬다고 붙인 말로 살기가 좋았던 곳이라고 한다. 그러나 지금은 저수지로 변하고 푸른 물결만 넘실거린다. * 용사골은 이 마을의 동쪽 골짜기를 말한다. 계곡에 깊은 웅덩이들이 많아, 생긴 모양에 따라 칼용치, 호박용치, 길용치, 함(函)용치 등으로 부르고 있다. 전설에 의하면 제일 큰 웅덩이인 길용치에 살던 숫뱀과 그 아래 호박용치에 살던 암뱀이 서로 만나 하늘로 올라갔다고 한다. 그래서 이 웅덩이를 용추(龍湫)라고 부르고, 이곳을 ‘용추곡(龍湫谷)’, ‘용사골’, ‘용사곡(龍巳谷)’이라 불렀다고 한다. 혹은 용이 잠자고 쉬어가던 곳이라 하여 ‘용소골’, ‘용수곡(龍睡谷)’이라 부르기도 한다. 호박용치 보다는 길용치가 수심이 더 깊어서 명주실 한 방구리가 다 들어갔다고 한다. 지금은 저수지를 막고 길을 만들면서 다 메워지고 모두 없어졌다고 한다. * 쉰돌배기방구(바위)는 거북이처럼 생긴 연화봉에 있는 바위로 입이 마을로 향해있어 먹는 것은 이 마을에서 먹고 연일쪽으로 싸는 형국이라 이 바위 때문에 화산이 못산다는 말이 전해오고 있다고 한다. 한 때 마을사람들이 이 바위를 없애려고도 했다고 한다. 그러나 지금은 숲이 우거져서 보이지 않는다. * 가매바우는 모양이 마치 가매(가마)처럼 생긴 바위로 연일 통제마을에서 보인다고 한다. 그 마을(연일 통제) 처녀들이 이 바위를 보면 바람이 난다고 하여 예전에 그곳 사람들이 가마처럼 생긴 윗부분은 들어내고 현재는 아랫부분만 남아있다고 한다. * 꽃당들은 화산리 가운데에 있는 들로 화당(花堂)이라고도 한다. 꽃뫼의 중심에 해당하는 들 복판의 화심혈이 명당이라는 전설이 있다고 한다. 그러나 사람마다 견해가 달라 정확한 지점이 어딘지 모른다. 근년에 누군가가 들 가운데 한 곳을 화심혈이라며 그곳에 집을 지었다. *화산에는 논에 지석묘들[花山里支石墓群]이 4기(基)가 있었다고 전해오고 있으나 현재는 그 중 2기만 남아있다. 경주학생체험예술장(옛 화당초등학교) 들어가는 길 아래 논에 남북으로 약 100m 간격으로 배치되어 있다. 북쪽의 지석묘는 거의 완전한 모습이나 아랫부분이 논바닥에 묻혀 있고, 그 남쪽에 있는 돌은 90년도에 농지정리를 하던 중 이를 묻어버리려고 하다가 중장비가 부러지고, 사람이 다치는 등 괴상한 일이 일어나 이를 이상하게 여겨 옮기는 작업을 그만 뒀다고 한다. 그리고 하나는 어디에 있는지 아는 사람이 없고 그중 하나는 927번 지방도로 길 밑에 묻혀 있다고 한다. ■ 숙원사업 1993년도에 화산불고기 단지로 지정 됐지만 마을의 주변경관이 제대로 정비되지 않아 관광객들의 유입에 한계가 있다. 따라서 하천변과 도로변 등을 정비하여 마을 경관을 새롭게 하는게 이 마을 주민들의 숙원이다. 불고기 단지 활성화 명목으로 경주시에 하천변경 지원요청을 해 놓은 상태지만 하루 빨리 공사가 시작 되서 보다 많은 사람들이 깨끗한 환경에서 먹거리의 즐거움을 느꼈음 한다. 이 마을 최고령자는 김귀학(91, 평촌댁)할머니로 열일곱에 이곳으로 시집와서 지금껏 이곳에서 살았다고 한다. 천북, 감포, 안강 등지에서 읍·면장을 지낸 바 있는 경주제일교회 최해범(76) 수석장로가 이 마을 출신이다. ■ 마을주요인물 이장 문유식(67) 부녀회장 이금란(41) 노인회장 최석관(76) 최고령자 김귀학(91, 평촌댁)할머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