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립화장장 새로 건립해야 예로부터 두 번 죽인다는 그릇된 관념 때문에 화장을 기피해왔으나 최근 그 인식이 개선되면서 화장문화가 확산되어가고 있다. 청결하고 위생적인 장묘법으로써 화장문화 확산은 세계적 추세이기도 하다. 우리나라도 젊은 세대들의 경우 약 70%이상이 자신은 죽어서 화장을 원한다는 통계가 있다. 그러나 실제 화장률은 약 30%에 불과하고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매장을 선호하고 있다. 화장을 기피하는 이유야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불결하고 노후한 화장장의 시설과 경관 때문이라는 사람들도 많다고 한다. 최근 설립한 일부 화장장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이 낡고 오래된 제례식 화장장이고, 그야말로 혐오시설 그 자체다. 경주도 예외가 아니다. 진입로가 비좁고, 장소도 너무 협소한데다 시설까지 노후해 오래전부터 재 건립내지 이전해야한다는 여론이 높았었다. 지난 7일 경주시는 내년 3월까지 사업비 2억여 원을 들여 시립화장장 개보수작업에 들어갔다. 화장로의 노후화로 당장에 보수하지 않을 수 없는 사정은 이해되지만 현 상태에서 보수해서 다시 쓰겠다는 것은 아무래도 좀 진부한 생각이다. 차라리 되지도 않을 물건을 고치느라 헛수고하지 말고 차재에 아예 헐고 새로 짓는 게 낫지 않을까 싶다. 방폐장도 시민합의로 유치했는데 경주시민의 숙원인 화장장 하나 제대로 짖지 못한데서야 되겠는가? 건물디자인부터 내부설비까지 모두 공모하여 세계에서 가장 아름답고 깨끗하고 안락한 화장장이라는 평가를 받는다면 이것도 하나의 관광명소가 될 수 있는 것이다. 화장문화가 보편화되어 있는 선진국들의 경우는 대부분의 화장장이 도심에 있고 공원화되어있다. 혐오하고 기피하는 시설이 아니라 오히려 선호하는 시설인 것이다. 뜻있는 동천동 주민들 사이에도 이러한 안에 상당부분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시립화장장 건립을 더 이상 미루어서는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