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기술(주)이 있을 곳은 경주 13개 공공기관이 들어서는 경북혁신도시 선정이 임박한 가운데 도내 지자체간 치열한 경합이 벌이고 있다. 정부는 경북지역에 배치될 13개 공공기관 모두를 혁신도시 한곳을 정해 집중시킨다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고 경북도는 업무와 연관된 기관이 있는 곳에 2~3개의 공공기관을 옮기자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경주시의 희망은 혁신도시로 선정되는 것이지만 차선책으로 경북도가 고수하고 있는 2~3개의 공공기관을 경주로 가져온다는 것이다. 특히 이의근 도지사가 지난 9월 1일 방폐장 유치를 신청한 경주, 포항, 영덕의 시장․군수와 함께 공동기자회견을 하면서 “공공기관인 한국전력기술(주)은 방폐장 유치 지역에 한수원 본사와 연계 배치될 수 있도록 최대한 유도 하겠다”고 약속을 했기 때문에 방폐장 유치에 성공한 경주시민들은 한국전력기술(주)의 경주행은 당연하게 생각하고 있다. 한국전력기술(주)의 작년도 전체 매출액은 2천633억원, 이중에 원자력이 48.1%, 수․화력 23.2%, 기타 28.7%로 원자력 관련 이 기관 업무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경주는 이미 4기의 원전이 가동되고 있고 추가 건설되는 2기의 원전뿐만 아니라 방폐장 유치로 한수원 본사가 들어서고 양성자가속기 사업까지 진행되는 곳이다. 따라서 비록 정부가 분산배치 불가를 주장하고 있지만 이들 업체와 업무 연관성이 높은 한국전력기술(주)의 경주행은 동해권의 장기적인 발전과 업무효율성, 경제성 등 고려할 때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한국전력기술(주)은 1본부 3사업단 10처 1실의 조직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작년 말 현재 정규직 1천785명, 별정직 68명 등 총 1천853명에 달하는 큰 기업이다. 여기에 협력업체 또한 약 19개사에 달해 유치시 지역경제 활성화는 배가될 수 있다. 그러나 지금 경주는 방폐장 유치 이후 마지막 기회가 될 지도 모르는 혁신도시 유치에는 역량을 결집하는데 부족한 분위기다. 경주시민들은 방폐장 유치하는 과정에서 방폐장이 경주의 희망찬 미래를 열어가는 최선책이라고 선택했기 보다는 피치 못할 차선책이 었음을 우리는 알아야 한다. 지금은 필요한 것은 방폐장 유치에 따른 논공행상이나 내 지역 챙기기나 할 때가 아니라 한국전력기술(주)을 유치하는데 다시 한번 의지를 모으는 각오가 절실히 요구된다. 그리고 이의근 도지사는 경주가 혁신도시 선정에 실패한다면 한국전력기술(주)은 경주로 이전할 수 있도록 약속을 반드시 지켜야 할 것이다.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