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신문과 함께하는 그때 그 시절(12월 6일~12월 12일)■ 시민들 기초의회 활동 무관심 안강 옥산리 쓰레기장 반대 격렬 ▶안강 주민들 쓰레기장 반대=안강읍 옥산 4리에 들어서기로 했던 쓰레기 매립장이 주민들의 반발로 난관에 부딪히게 된다. 1991년 11월 4일 안강읍 옥산4리 청년회(당시 회장 박연조) 회원들을 비롯한 500여 주민들은 이날 낮 12시부터 안강읍사무소를 점거하고 4시간 동안 격렬한 시위를 벌렸다. 주민들은 경찰의 저지를 뚫고 읍사무소를 점거했으며 ‘정부의 대책없는 쓰레기장 설치를 반대한다’며 읍 쓰레기 매립장 추진을 백지화 할 것을 요구했다. 이날 과격한 시위로 경찰은 이모씨 등 6명을 공무집행 방해죄로 연행했다가 오후 4시경에 전원 석방시켰으며 경찰과 주민들간에 심한 몸싸움으로 주민 김모씨가 갈비뼈 골절상을 입는 등 10여명의 주민들이 심하게 다치는 불상사가 일어났다. 주민들은 “공무원들이 지금까지 공장이 들어선다는 등 온갖 거짓말로 주민들을 우롱해 왔다”며 “해당 지역 주민들의 의사를 무시하고 비밀리에 행정을 추진하는 공무원들을 믿을 수 없다”고 반발했다. 이에 대해 당시 김상환 안강읍장은 “옥산4리가 쓰레기 매립장으로 확정된 것이 아니라 단지 후보지에 불과하다”며 주민들을 설득했다. ▶기초의회에 무관심한 주민들=30년만에 부활된 기초의회에 대한 주민들의 무관심이 지방자치제도의 본연의 의미를 살리지 못하고 있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당시 경주시의회의 경우 개원식 때는 의원 가족을 포함한 조례개정에 이해관계가 있는 몇 명의 방청객만이 자리했으며 일반 주민들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몇 차례 시의원들의 의회활동을 지켜본 주민들은 “중요한 것은 비공개로 결정하고 방청석에 자료하나 없어 마치 연극을 보는 것 같다”며 “간담회나 특위에서 대부분 위임하고 주민들을 관람하도록 하는 본 회의장에서는 의장이 방망이만 두드리는 모습밖에 볼 수 없는데 주민들의 참여가 올바르게 될 리 만무하다”고 불만을 터뜨리기도 했다. 일부 의원들 중에서는 “아직 의회 운영도 미숙할 뿐만 아니라 전문지식이 부족하기 때문에 공개회의를 여는 것을 기피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심정을 털어 놓기도 했다. 이 같은 현상은 15년이 지난 지금도 별반 다를 바 없다는 것이 주민들의 이야기다. 현재 경주시의회의 경우도 분 회의장 방청뿐만 아니라 상임위원회 회의에 주민들이 참관할 수 있으나 의장의 승인을 얻어야 하기 때문에 주요 사안에 대해서는 공개회의가 사실상 어려운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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