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폐장 유치 이후 과제
지난 2일 실시된 주민투표에 의해 중?저준위 방폐장 경주유치가 확정되었다. 이로써 19년간 표류하던 방폐장 부지문제가 일단락되었다. 극한 대립으로 치닫던 찬반양측의 갈등도, 부끄러운 망국적인 지역감정의 추태도 끝이 났다. 먼저 찬성, 반대를 막론하고 방폐장 유치문제에 적극적으로 노력해온 지역의 관계자여러분들에게 그간의 노고에 대해 격려와 감사를 드린다. 지나온 과정에서 많은 문제가 있었고 갈등도 깊었지만 이젠 경주유치가 확정되었다. 그것도 70%가 넘는 대부분의 시민들이 투표에 참여한 가운데 90%에 가까운 경이적인 찬성률을 기록하며 유치결정이 이루어진 것이다. 방폐장 유치문제의 선악을 떠나서 이번 주민투표에서 경주시민들이 보여준 참여와 결집력은 의미 있는 일로 평가된다. 경주시민들의 절대다수의 찬성으로 방폐장은 유치되었지만 어쩌면 문제는 이제부터인지도 모른다. 무엇보다 우선 풀어야할 문제가 갈등과 반목을 거듭해온 시민들 간의 화합이다. 찬반활동과정에서 빚어졌던 시민간의 갈등을 치유하고 화합을 이루는 일에 지도자들이 나서야한다. 그리고 그 동안은 유치경쟁 때문에 간과되었던 안전성문제를 비롯한 각종 문제들에 대한 실질적인 검토도 이루어져야한다. 경제적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되어야한다. 또 그동안 쏟아놓았던 각종 공약들에 대한 현실적인 검토도 이루어져야한다. ‘기회는 항상 준비된 자의 것’이라고 했다. 이젠 방폐장 유치로 인한 각종 문제점들에 대한 현실적인 검토에서부터 각종 지원책에 대한 효율적인 활용방안까지 면밀히 검토해 그야말로 경주발전의 계기를 삼아야한다. 이번 기회에 경주경제가 오랜 가뭄에서 영원히 벗어날 수 튼튼한 댐을 만들지 않으면 비싼 대가를 치르고 유치한 방폐장이 일시적인 해갈을 달래는 소나기에 불과한 작은 의미로 전락하고 방폐장의 족쇄만 발목에 남을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