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남산에서 불두발견
새갓골 제3사지 석불좌상
경주 남산 새갓골 제3사지 석불좌상(경북도 유형문화재 제113호)의 불두가 발견되었다.
이 불두는 지난 23일 오전 11시경 이 일대를 답사하던 경주남산연구소 임희숙씨(48 경주시 황성동)와 배만수씨(46 경주시 외동읍)에 의해 발견되었으며 경주남산연구소 김구석 소장이 현장을 확인해 경주시와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처음 이 불두를 발견한 임희숙씨에 따르면 불상좌대의 중대석을 찾으려고 이 일대를 살펴보던 중 불상 아래쪽 37m지점의 바위틈에서 불두의 나발로 보이는 불두의 일부를 발견하고 동행했던 배만수씨와 함께 흙을 파내어 불두를 확인했다고 한다.
국립문화재연구소에 따르면 이 불두의 크기는 잔존 높이 62㎝에다 너비 41㎝, 목지름 33㎝로 확인되었으며, 코와 왼쪽 턱 및 목 뒤쪽 일부가 손상된 상태였다.
연구소 보존과학팀은 “이번에 발견된 불상의 머리가 인근 목없는 불신과 합체를 이루는지 석고로 모형물을 2차례 제작 후 확인해 본 결과, 깨어진 부분이 서로 일치했다”고 밝혔다.
경주지역에 산재한 불상 중 불두가 유실된 불상이 많지만 불두를 찾아 온전한 상태로 복원한 것은 드문 일이다. 현재 국립 경주박물관에 소장된 경주 남산 용장계곡 약사여래좌상의 경우 몸체와 머리가 각각 따로 박물관에 들어와 보관되어 있다가 지난 1975년 현 위치로 박물관을 옮길 때 같은 불상체임을 확인하고 복원한 것이다. 이후 불두와 불상의 만남은 30년만의 일이다. 이를 두고 불교계를 비롯한 문화계에선 경주의 큰 경사로 받아들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