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머신을 타고 경주의 옛날 모습으로
색다른 관심과 호응을 일으켜
‘어제’라는 과거는 이미 ‘옛날’이라는 말을 포함하고 있다. 더구나 지나간 일들을 기억하기 보다는 현재의 일에 만족하고 평가하며 살아간다. 물론 그것들이 쌓이고 쌓이면 하나의 추억과 흔적이 되지만 이미 우리의 삶속에는 현재를 위한 노력의 시간들이 다분하다.
국립경주박물관 특별전시관에서 지난 23일~27일까지 열린 경주역사 사진전 ‘어제와 오늘’은 그런 우리들에게 새로운 추억의 장을 마련해 주었다. 단순히 어제가 아닌 100여 년 전의 경주의 모습을 고스란히 한 장의 사진을 통해 우리에게 소개되었던 것. 그 속에는 애환과 한이 들어있다기보다는 지금의 경주가 되기 전의 모습과 우리 어른들의 생활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어 보는 이로 하여금 새롭지만 낯설지 않은 느낌을 주었다.
1915년 성덕여왕신종을 봉황대에서 동부동 경주고적보존회로 이전하는 모습을 담은 사진이라든지, 석굴암 보수 · 공사하는 모습, 옛 경주 시내 중심지의 모습, 읍내 시장 풍경, 각종 왕릉의 이전 모습 등 순수하게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정갈한 경주의 멋을 한층 더했다.
또한 일반인들과 친숙하지 않지만 그 멋과 향을 자랑하는 야생화 전시는 사진전의 숨겨진 묘미로 고즈넉한 분위기를 뿜어내는 데 한몫을 했다.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수련화에서부터 붉은자귀나무, 용두털머위, 백두구절초, 긴잎세뿔석위, 속세 등 다양한 야생화로 향긋한 전시회를 만들었다.
이러한 매력적인 조화가 많은 분들의 축하와 격려를 통해 더욱더 빛을 더했다. 특히 지난 26일 기념행사에서 각 단체장, 학교장을 비롯한 백상승 시장, 최용환 경주문화원장, 이종근 경주시의회 의장이 참석해 사진전 성공과 발전을 전했다.
이에 김헌덕 경주신문 사장은 “경주의 새로운 미래를 열어갈 경주역사문화도시조성은 자연스런 시대흐름의 반영이고 역사적 사명이기도 한다”며 “이에 경주역사사진전을 가지게 된것은 행운이고 미래를 가늠해보는 일이기에 사명감을 가진다”고 뜻을 전했다.
이러한 가운데 경주시민들과 관광객들은 더할 나위 없는 멋진 기회를 가져 사진에 대한 특별한 관심을 보였다.
특히 수학여행 및 수련회시기에 경주를 방문한 전국의 초등학생들은 ‘경주역사 사진전’을 통해 이목을 넓혔다는 감상이 많았다. 창원에서 수학여행 온 한 학생은 “앞서 견학한 첨성대, 불국사 등을 보고 와서 옛날 사진을 보니 새롭고, 기행문 쓰기에 좋은 자료가 된다”고 말했다. 또한 행사 기간 동안 매일 찾아와 사진과 야생화를 상세히 보고 가는 분들도 있어 사진전의 호응을 한눈에 알 수 있었다.
이러한 ‘경주역사 사진전’은 한 번의 전시로 끝나지 않고 각종 대학교, 회관, 안압지 야회공연장, 경주역 등에서도 전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