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고도보존회는 지난 20일 서울파레스호텔에서 국내 사학자 및 법조인, 원로 출향인 등 7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창립총회를 개최됐다. 고도보존회 이정락 회장은 인사말에서 “로마가 불타고 있는 것이 아니라 고도 경주가 파괴되고 있으며 기차를 타고 모량을 돌아 경주로 들어가면 우리가 지금 천년고도로 가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서울 교외의 어느 아파트 숲속으로 들어가는 것인지 착각을 일으킬 것같은 풍경이라는 비통한 심경을 토로하면서 경주를 천년고도다운 고도로 보존하자”고 말했다. 또 연세대 명예교수인 송복 교수는 축사에서 “경주를 볼때마다 분통이 터진다고 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경주만큼 잘난 조상에 못난 후손을 실감하는 곳이 없다”며 “천년고도가 100년의 자취는 커녕 10년 자취도 느끼지 못하고 있으며 오히려 현재는 일본에서 많은 학자들이 신라역사에 대한 연구와 관심이 높은 실정이지만 국내에는 신라역사를 근래에 들어 몇몇 학자들이 연구하고 있는 것이 안타까울 따름이다”고 지적했다. 고도보존회는 앞으로 주기적인 심포지엄과 연구활동으로 경주를 유네스코에 등록된 세계유적지로 가꾸어가는데 모든 정성을 기울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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