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체에 유해한 수은, 납 포함된 폐형광등?폐건전지 반드시 분리수거해야   폐형광등과 폐건전지 분리수거를 통해 환경보호 방안을 모색한 경주시민 토론회가 지난 26일 오후 3시 서라벌대학 웰빙센터 컨벤션센터에서 열렸다.   경주환경운동연합 주최, 쓰레기문제 해결을 위한 시민운동협의회 후원으로 열린 이날 토론회는 한국조명재활용협회 홍윤희 팀장의 ‘조명제품 재활용 관리체계 현황, (주)자원리싸이클링연구소 신형기 대표의 ‘폐건전지 재활용 기술의 현황’에 대한 주제발표에 이어 참석자들이 폐형광등?폐건전지 분리수거 방안에 대해 토론이 있었다.   ▶홍윤희 팀장=현재 우리나라 폐형광등은 가정에서 33%, 사업장에서 67%가 배출되고 있다.   가정 발생 폐형광등은 가정에서 수거함에 모아 자자체가 수거운반을 맡아 생산자 부담으로 재활용시설에서 처리하고 사업장은 자체수집 보관해 수거와 운반을 협회에 위탁하고 사업장의 비용부담으로 재활용시설에서 처리한다.     형광등의 주요 구성성분은 유리이고 그 외 금속류와 형광분말, 수은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를 회수해 형광등의 원료로 사용할 수 있지만 회수 비용 처리에 비해 재활용 가치가 매우 낮다.   폐형광등 재활용은 자원회수의 측면보다는 폐형광등에 함유된 유해물질의 적정처리의 의미가 더 크다고 불 수 있다.   형광등에는 평균 25~30mg의 수은이 함유되어 있으며 수은 일부는 형광등 유리관 안의 형광물질 속에 포함되어 있으며 일부는 유리관 안의 가스 형태로 들어있다. 형광등에 함유된 수은증기는 휘발성이 높기 때문에 가정이나 공장에서 파쇄하여 버릴 경우 인체에 심각한 영향을 초래할 수 있다.   콤펙트형 형광등은 직관형을 구부려서 성형하기 때문에 유리의 유연성이 필요하다. 중국에서 수입되는 형광등의 부품의 경우 싼 가격으로 유리의 유연성을 증가시키기 위해 유리에 납을 첨가한다. 쓰시협에서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중국에서 수입되는 콤펙트 형광등 한 개당 평균 32.5g의 납이 함유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납이 함유된 유리는 재활용을 하지 못하기 때문에 잔량 파쇄 후 매립할 수밖에 없는데 납이 함유된 유리가 섞이게 되면 파쇄유리 전체가 재활용하기 힘들므로 재활용에 심각한 지장을 초래한다.   독일은 세계에서 가장 발달된 형광등 수거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 나라이며 1994년에 이미 70~80%에 달하는 5~6천만개의 폐형광등이 재활용되었고 현재는 발생량보다 처리시설의 용량이 다 크다.  ▶신형기 대표=우리나라는 연간 3억여개 달하는 폐건전지가 나오고 있다. 건전지는 1차전지와 2차전지로 분류할 수 있는데 자동차에서 나오는 전지는 2차 전지인데 독성이 훨씬 강하다.   그 동안 폐건지를 처리할 수 있는 시설이 갖춰지지 않아 수거 후 전량 매립해 왔다. 채산성이 없기 때문에 처리기술 개발을 하기가 쉽지 않았다.   현재 세계 각국에서나 우리나라에서도 수은전지가 생산되지 않으나 최근 유일하게 수은을 사용하는 중국산 건전지가 들어있는 제품이 대량 수입되고 있다는 것이 문제다.       건전지를 만드는 재료인 망간과 아연은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으며 망간이 포함된 건전지가 방치돼 산성비에 녹아 토양에 스며들면 심각한 토양 오염이 생긴다.  ▶배해룡 교수(경주대 환경시스템 공학부)=폐형광등의 경우 주민들이 얼마나 나쁜지를 알면서도 버린다.   폐형광등과 폐건전지 재활용을 위해서는 돈과 기술, 환경에 대한 관심도가 일치되어야 한다. 그 중에 주민들의 관심도가 가장 크다고 할 수 있다.   프랑스의 경우 수거해 제품을 다시 만들 정도다. 또 오스트리아의 경우 형광등 가격이 비싼 반면 사용한 폐형광등을 가져오면 반값으로 형광등을 쌀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성주 부국장(경주신문 편집국)=현재 경주시 폐형광등 수거 현황을 보면 연간 40가구에 1개의 형광등을 수거할 정도로 미미하다.   지금까지 읍면동에 전용수거함이 없다가 예산을 확보해 읍면동 마다 1개소씩 폐형광등 전용수거함을 설치했지만 주민들이 직접 읍면동까지 와서 처리해야 하기 때문에 실효성이 떨어진다.   주민들이 손쉽게 모을 수 있도록 공동주택별로나 경주는 자연부락이 많기 때문에 자연부락단위로 전용수거함을 비치해야 한다.   폐건전지의 경우도 판매업소마다 깨끗한 용기를 비치해 주민들이 쉽게 버릴 수 있도록 유도해야 효과적인 처리가 될 수 있다. 이렇게 모은 폐건전지의 경우 매월 1회씩 또는 격월로 경주시가 수거하면 된다.    폐형광등과 폐건전지가 방치돼 매립될 경우 심각한 2차오염이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주민들이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지자체가 조례를 제정하거나 주민입법발의로 조례를 제정하는 방법도 필요하다. ▶이원희(경주시 환경보호과)=과거에 폐건전지를 수거했지만 처리할 곳이 없어 문제가 됐다. 지금 경주시는 폐건전지는 분리수거하지 않고 있다.    경주시는 현재 성동 재활용선별장에 15개, 읍면동사무소에 각 1개씩 폐형광등 전용분리수거함을 비치하고 있다. 그리고 이달부터 반상회 등에서 홍보를 하고 있다.    내년에 40개를 추가로 구매해 공동주택 단위로 비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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