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쓸개보다 더 쓴 게 있을까. 그런 줄 알았는데. 용담(龍膽)이라니. 곰쓸개보다 더 쓰단 말인가. 용담 뿌리. 쓰다 못해 입은 얼얼하고, 혓바닥은 불에 덴 듯 화끈거린다. 사냥꾼으로부터 목숨을 구해준 농부의 은혜를 갚으려는 토끼가 가르쳐줬다던 그 신령스런 약초. 용담은 쓴 맛으로 승부한다. 그래서 강장제로도 쓰이고, 급성 간염, 관절염, 류마티스에도 효험이 있단다. 자주 꽃봉오리가 열리면서 보라의 꽃송이로 변해가는 종모양의 작은 꽃, 이 용담이 있어 이 가을도 청초할 수 있는 듯.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