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핵폐기물반대공동운동본부(이하 반대운동본부)는 지난 13일 오후8시 양북면 동경주농협 대회의실에서 반대운동본부 회원 7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미국, 일본 핵폐기물 전문가 초청 회원강연회’를 개최했다.
강연회에 앞서 반대운동본부는 최근 관권, 금권 선거로 부재자신고인 수가 대선과 총선 때보다 훨씬 많아져 문제점이 불거지고 있다는 내용의 언론보도 등을 종합한 내용을 시청했다.
이어 에린 로저스 미국 핵폐기물 전문가는 ‘미국은 왜 지난 20년간 저준위 핵폐기장을 건설하지 못했나?’를 주제로 , 사와이 마사코 일본 핵폐기물 전문가는 ‘일본 로카쇼무라 저준위 핵폐기장의 안전성 문제’에 대해 강연했다.
미국 텍사스 주에서 7년 동안 반핵활동을 해 왔다는 에린 로저스(여)씨는 미국의 저준위 폐기물장의 상황과 저준위 핵폐기장에 대한 투쟁에 대한 강연을 통해 “정부는 대학과 병원, 연구소 등에서 저준위가 상당부분 차지한다고 하지만 전체 70%는 핵발전소에서 나온다”며 “이런 일부 핵폐기물의 경우 매우 오랫동안 독성을 유지하며 플루토늄이 사라지는 데는 2만5천년이 걸리며 그때 이 땅의 사람들이 어떻게 살아갈지는 생각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로저스씨는 또 “지난6월 미국 국립과학아카데미에서 발간된 전리 방사선의 생물학적 영향이라는 보고서에 따르면 모든 방사선에 노출되는 것은 암 증가와 관련이 있으며 어떤 방사능 노출도 결코 안전하지 않다고 밝히고 있다”고 주장했다.
로저스씨는 “현재 한국에는 20기의 핵발전소가 가동 중인데 많은 양의 핵 쓰레기가 계속 나오고 있으며 핵발전소를 계속 가동 유지해야 하는지를 진지하게 검토해야 한다”며 “우리가 우리 후손들을 위험한 핵폐기물로부터 어떻게 지킬 것인가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와이 마사코씨는 로카쇼무라 저준위방사성 폐기물센터의 위험성과 문제점에 대한 강연을 통해 “핵폐기물 처분장은 온갖 방사능 누출사고의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마사코씨는 “처분장의 상부덮개 파손 등으로 구조물 내에 물이 스며든다거나 드럼통이 30~40년이면 부식되어 덮개가 위의 압력에 눌려 망가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마사코씨는 또 “로카쇼무라 저준위처분장의 문제점은 정치적 이유로 결정된 점, 토지 적정성 무시, 30년 관리하겠다는 말은 허위사실, 현재는 저준위폐기물뿐이지만 향후 중?저준위, 의료폐기물, 방사성동위원소 폐기물이 처분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고 덧붙였다.
한편 반대운동본부 측의 이번 행사는 당초 양북 면민회관에서 개최키로 했으나 장소를 사용하지 못한다는 통보를 받고 동경주농협 대회의실로 자리를 옮겨 실시됐다.
이들 미국, 일본 핵폐기물 전문가들은 14일 영덕, 15일 군산시를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