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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그시절 (1991년 9월 27일~10월30일)<사진14>
1991년 8월28일 보문 콩코드호텔에서는 경주시민들이 10여년간 지루한 소모전을 벌인 놀라운 국책사업 프로젝트가 발표됐다.
당시 경주지역발전연구회가 개최한 경주시의회 의장 초청간담회에서 이동천 의장이 󰡒마사회가 경마인구의 저변확대를 위해 지난해(1990년)부터 부산과 대구, 경주를 대상으로 경마장부지에 대한 타당성 조사를 벌인 결과 경주를 최종후보지로 확정했다󰡓고 발표한 것.
이 의장은 이날 󰡒내년(1992년)에 착공될 예정인 경마장이 경주에 유치되면 마권세의 30%를 지방세로 내야 하는 법 규정에 따라 연간 150억원 정도의 세수 증대가 예상돼 시 재정자립도 향상에 크게 기여하게 된다󰡓고 했다.
이 같은 내용이 보도되자 시민들 사이에 의견이 분분했다. 경주경마장을 적극 찬성했던 시민들은 세수증대와 지역경제가 나아진다는데 의미를 두었고 반대 시민들은 사행심 조장으로 경주가 도박의 도시가 될까 우려했다.
그러나 이 같은 경주시민들의 우려 속에 경주경마장은 이 후 천북면 손곡리에 부지가 결정되고 본격적인 착공에 들어가게 된다. 그리고 문화재발굴문제로 수년을 허송세월하고 김영삼 정권의 농간으로 경주경마장은 무산됐으며 부산으로 경마장이 넘어갔다.
당시 경마장을 사수하려고 했던 경주경마장사수 범시민연대를 비롯한 찬성 시민들은 커다란 상처만 안은 채 정부에 대한 불신이 최고조에 이르게 된다.
이성주기자
<solmelee@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