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7일부터 3일간 경주시 일원에서는 제33회 신라문화제가 열린다. 그러나 올해는 서제와 개막행사, 길놀이 등은 하지 않는다. 주요행사들이 상당부분 제외되고 대폭 축소되어 학술행사를 중심으로 열리기 때문에 시민들이나 관광객들이 체감하는 신라문화제는 열리지 않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실제로 많은 시민들은 학술중심의 신라문화제가 열리는 해에는 신라문화제가 열리지 않는 것으로 이해한다.   지난 󰡑62년부터 열리기 시작한 신라문화제는 경주지역의 대표적인 문화축제임은 물론 그 역사와 전통을 감안한다면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축제이다. 그러나 언제부터인가 신라문화제는 점점 그 위상이 추락하여 볼품없는 초라한 지역 축제로 전락하고 말았다.   신라문화제는 제16회가 열린 󰡑77년까지는 해마다 열렸었다. 당시에는 많은 관광객들이 경주를 찾았고 신라문화제 기간 동안에는 경주전역이 관광객으로 붐볐으며 도시전체가 축제분위기에 휩싸였었다. 그러나 그 이후부터 흉년(󰡑78년, 󰡑80년)과 도민체전(󰡑82년) 때문에 격년으로 열리다가 󰡑84년부터는 아예 격년제로 바뀌었다. 이후 󰡑98년부터 경주세계문화엑스포와 연계해서 매년 개최하고 있지만 내용은 격년 개최나 다름없다.   지난 44년 동안 신라문화제의 역사를 돌아보면 매년 개최되던 󰡑77년까지는 성황을 이루었으며 그 위상도 대단했었던 것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그 이후 격년제로 시행되면서부터 급격히 쇠락해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물론 신라문화제의 위상 하락이 단순히 격년제 실시에서만 그 원인을 찾아서는 근본적인 문제 해결이 어렵다. 그보다는 시대의 흐름에 대처하지 못하고 구태를 답습했던 게 더 큰 원인이었을지도 모른다.   이제 신라문화제는 그 독창성을 살려 매년 개최하여 활성화하고, 경주의 대표적인 문화축제로, 나아가 세계적인 축제로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 따라서 관 주도형이 아니라 민간 중심의 축제위원회를 통해 새로운 신라문화제가 만들어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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