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양남면 수렴리에서 첫 발병한 소나무 에이즈로 불리는 재선충이 문화유적이 산재해 있는 인근까지 침범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이번에 재선충 발생이 확인된 지역은 서악동 태종무열왕릉(사적20호) 맞은편 500여m 떨어진 야산으로 김유신 장군묘와는 2km,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남산과는 3km 밖에 되지 않는 곳이다.
특히 경주지역의 문화유적지에는 대부분 수령 100년된 소나무가 주종을 이루고 있으며 재선충이 확산될 경우 큰 재앙이 우려되고 있다.
경북도는 지난 21일 ꡒ경주시 서악동 태종무열왕릉 맞은편 야산에서 말라죽은 소나무를 도 산림환경연구소에 감정한 결과 재선충에 감염된 사실을 확인했으며 피해 소나무는 1ha에 20여 그루로 조사됐다ꡓ고 밝혔다.
지난 13일 경북도 산림환경연구소로부터 통보를 받은 경주시는 지난 16일께 서악동에서 확인된 고사목 5그루를 베어내고 그 자리에 재선충 발생지역임을 알리는 접근금지 표지를 붙인 뒤 예찰원을 통해 확산여부를 지켜보고 있을 뿐 현재로선 마땅한 대책이 없다.
지금은 재선충을 옮기는 솔수염하늘소가 활동을 멈춘 시기여서 항공방재 등 방역활동이 효과가 없으며 국립산림과학원이 개발한 예방주사 에마멕틴 액제도 송진이 나오지 않는 2월이 돼야 주입할 수 있어 손을 쓸 수가 없는 형편이다.
경주시 산림과 관계자는 ꡒ지금은 방재활동을 할 수 없는 시기임으로 12월까지 더 이상 피해목이 없는지 예찰활동을 펼쳐 우려지역은 소나무를 베어내고 소각 처리할 계획ꡓ이라며 ꡒ매주 2차례씩 주변지역에 대한 예찰활동을 하고 있지만 지금까지 추가 피해목은 확인되지 않았다ꡓ고 말했다.
한편 경주지역에는 지난해 12월 양남면 수렴리 2.76ha 933그루에서 처음 재선충이 발견돼 이 지역의 나무를 모두 베어내고 소각 처리한 적이 있다.
이성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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