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11월23일에 치룰 200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시험)이 60여일을 앞두게 됐다. 고3 수험생뿐만 아니라 학부모들까지 긴장 상태에 놓여 있다. 이럴 때 일수록 수능시험을 위한 공부도 차분하게 마무리 지어야 할 것이다.
그 방법으로 다시 새로운 공부를 하기보다 지금까지 다뤘던 문제를 다시 확인하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각 과목마다 미리 정리해둔 수첩이나 노트를 시간 날 때마다 틈틈이 보는 습관을 기르도록 하고, 언어영역을 대비한 문제들은 풀었던 문제집을 다시 훑어보는 방법을 고수해야 한다. 또한 수능시험 치는 날과 같이 패턴에 맞춰서 모의시험을 쳐보는 것도 중요하다. 항상 틀리는 문제 유형이 틀리기 때문에 체크하는 습관도 도움이 될 것이다.
수능시험은 1994학년도부터 실시된 대학입시제도로 통합 교과서적 소재를 바탕으로 사고력을 측정하는 문제 위주로 출제됐다. 하지만 지난 10여년동안 말도 많았고 탈도 많았던 시험이라 내심 불만이 많은 건 사실이다.
시험의 부담감 때문에 자살한 학생, 사교육비의 증가, 문제출제의 객관성 등이 논란을 일으켰다. 그러나 목표를 향해서는 노력과 인내가 필요한 법. 달성하고자 하는 목표를 위해 마지막까지 투혼의 힘을 발휘한다면 아무런 문제가 없다.
키포인트1
2006년 수능 출제원칙과 범위
암기 지양, 여전히 추리와 분석 요구
결론부터 말하자면 수능시험은 단순 사고보다는 복합적인 사고를 원한다. 결국 문제의 해결 방법을 여러 방면으로 생각할 줄 알고 어떤 논리로 푸느냐에 따라 그 성과가 다르다.
우선 2006학년도 수능 문제 출제원칙과 그 범위를 알아보면 그 첫째, 출제기본원칙은 7차 고교 교육과정의 내용과 수준에 맞춰 학교교육 정상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출제한다.
단, 전체적으로 단순한 암기와 기억력에 의존하는 평가를 지양하고 주어진 상황을 통한 문제 해결력과 추리와 분석을 통한 탐구력을 측정하도록 출제한다.
언어, 외국어(영어)의 경우 가능한 한 여러 교과가 관련된 범교과적 소재를 활용하거나 한 교과 내에서 여러 단원이 관련된 소재를 활용한 문제를 출제하고 수리, 사회/과학/직업탐구 및 제2외국어/한문은 개별교과의 특성을 바탕으로 사고력 중심의 문항을 출제한다.
물론 문항의 내용과 소재가 특정 영역에 편중되지 않도록 교육과정의 전 범위에서 고르게 문제를 내고 교과내용의 중요도를 고려하되 점수 분포가 고르게 나올 수 있도록 쉬운 문항과 중간 정도의 문항, 어려운 문항을 균형 있게 출제한다.
키포인트2
다독, 다작, 다상량을 통한 논리적 글쓰기
각 대학 논술시험 강화
수시2학기 모집이 끝난 상태지만 수능에 못지않은 논술시험이 붐을 일으키고 있다. 수시뿐만 아니라 정시에서도 논술시험을 보는 대학교들이 많아져 수험생에게는 부담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그러나 논술 시험의 전반적 흐름과 논리적 글쓰기 연습을 통한 준비만이 목표에 다가갈 수 있는 지름길임을 알고 실행해보자.
우선 올해 논술 유형을 먼저 살펴보면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었던 사건 혹은 국제적인 흐름, 이미 알고 있는 상식을 논리적으로 묻는 문제들이 주를 이룬다.
저출산율에 대한 대책, 황우석교수의 줄기세포 연구에 대한 생각, 북한의 핵개발에 대한 생각, 러시아와 중국의 합동군사훈련, 노무현 대통령의 대연정 발언, 우리나라가 IT강국으로 발전하기 위한 방안 등 언론에서 언급한 사건들을 위주로 생각을 정리하고 논리적인 글을 써보는 연습을 해야 한다.
물론 서론-본론-결론의 형식을 따르되 채점기준에 따른 글쓰기도 필요하다. 서울대 논술시험 채점기준은 지시 사항을 제대로 지켰는가, 논제를 제대로 파악하였는가, 논거를 제시하면서 구체적인 논의를 전개하고 있는가, 논리적인 구상이 이루어졌는가를 집중적으로 본다.
또한 표현력에서 기본적인 맞춤법, 국어 구사 능력, 문법어휘의 적합성 및 활용, 수사 능력 등의 관점에서 평가한다.
사고력에서 글의 논리적 일관성, 주장의 선명성 및 설득력,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한 적절한 사례와 논변, 전체적 사고의 깊이와 밀도 등의 관점에서 평가한다.
한편 논술의 가장 근본적인 글쓰기를 위해 지켜야할 유의상항을 알아보면 첫째, 논리의 일관성이 있어야 한다. 둘째, 틀에 박힌 형식과 표현은 감점된다. 셋째, 서론을 잘 쓰자. 넷째, 논의의 주체가 분명하게 드러나야 한다. 다섯째, 상식적인 내용을 장황하게 설명하지 말라. 여섯째, 논점을 분명하게 하라. 일곱 번째, 과격한 결론은 피하라 등 몇 가지 주의할 점을 지키면 충분한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논술 문제에 대한 선입견과 두려움을 버리고 자신감으로 시험에 응한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신민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