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폐장 관련 이모저모
지난 15일 백상승 시장이 주민투표 요구 사실을 공표했다
◆방폐장 유치 상승세 이어가기 고심=지난 22일 경주시의회 임시회가 끝난 후 특별위원회 회의실에 모인 방폐장유치 특위 의원들은 오는 10월 4일부터 본격화되는 방폐장 유치활동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
이날 의원들은 시민들에게 방폐장 유치 활동을 대대적으로 알리는 방법의 하나로 경주역 광장에서 대규모 궐기대회를 개최하는데 합의하고 이날 함께 자리한 정의욱 자치행정국장에게 일정에 대해 시장과 협의토록 주문했다.
의원들 중에는 10월 4일 곧바로 궐기대회를 개최하자는 의견과 의원 연수(5~6일)와 신라문화제(7~9일) 이후에 하자는 논의를 했다. 이날 특위 위원들은 구체적인 궐기대회 일자를 잡지 못했으나 대대적인 행사를 벌이기로 했다.
특위는 이날 향후 방폐장 유치활동을 위해서는 예산이 얼마 남지 않았다며 집행부를 원망했다.
이진구 특위위원장은 ꡒ포항시의 경우 예비비로 집행하는데 경주시는 요구를 더 해도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ꡓ고 불만을 토로했다.
◆추석연휴 방폐장 이슈=추석연휴 동안 경주의 최대 현안인 방폐장 유치를 둘러싼 가족간의 논쟁이 벌어졌다.
박모씨(남․36․용강동)는 가족모임에서 ꡒ경주의 경제가 어렵기 때문에 방폐장이 들어서면 나아질 수 있겠지만 핵폐기물쓰레기장이 들어오는 것은 선뜻 마음이 내키지 않는다ꡓ고 말했다.
이모씨(여․35․용강동)는 ꡒ방폐장 유치를 위한 홍보활동을 많이 한다는 이야기는 있지만 아직 안전하다든가 경제적인 이익이 많다는 것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설명을 들을 기회가 없었다ꡓ며 ꡒ아직 결정은 하지 않았지만 방폐장 유치로 인해 우리가 잘살 수 있는 길이 있다면 유치하는 것이 맞다ꡓ고 말했다.
이모씨(남․56․서면)는 ꡒ농민단체에서 반대를 하고 있는데 왜 반대를 하는지 구체적인 내용을 알 수 없는 것이 아쉽다ꡓ며 ꡒ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내용을 알고 싶다ꡓ는 말을 해 아직 방폐장 유치 찬반에 대한 내용을 분명히 알지 못하는 주민들도 있었다.
◆국회의원, 도의원님 이제 나서 주세요=방폐장 주민투표요구 시사실을 공표한 지난 16일부터 주민투표법에 따라 공무원 등을 유치활동을 할 수 없게 되자 유치 찬성운동을 하던 단체들은 정종복 국회의원과 도의원들이 역할을 해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국책사업 경주유치단 한 관계자는 ꡒ지난 8월 25일 정종복 국회의원이 지역 국회의원으로서 역할(방폐장 유치)을 다 하겠다고 이야기 했다ꡓ며 ꡒ공무원들보다 활동이 자유로운 정 의원이나 도의원들이 지금 시점에서 해주면 상승세를 계속 이어갈 수 있을 것ꡓ이라고 아쉬워했다.
◆반대단체들 중앙선관위 방문 계획=방폐장 경주유치를 반대하고 있는 핵폐기경주유치반대범시민대책위(이하 반대대책위)가 중앙선관위를 방문해 주민투표법이 찬성을 위한 것 이라며 항의 방문을 할 예정이다.
반대대책위 관계자는 주민투표법에 따라 공무원들이 찬성활동을 하지 못하게 되어 있는데 공무원들을 연고지에 보내거나 사랑방 좌담회 등을 주도하고 있으며 주민투표법에 일반적인 홍보활동을 할 수 있도록 했는데 기준이 없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또 주민투표법을 보면 선관위가 단속할 것이 없으며 본격적인 선거운동이 전개되면 자금력을 동원한 찬성쪽이 현수막을 걸고 대대적인 홍보를 하는 것 또한 형평에 어긋난다고 주장하고 있다.
관계자에 따르면 ꡒ현재 경주, 군산, 영덕, 포항 등지에 반대 활동을 펼치고 있는 단체들이 중앙선관위를 방문해 항의할 계획을 갖고 있다ꡓ고 말했다.
◆찬반 토론회 열릴 듯=중앙선관위가 방폐장 유치를 신청한 경주, 영덕, 군산, 포항 등 4개 시군주민들을 대상으로 방폐장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찬반토론회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지역 선관위 주관으로 경주 등 4개 지역은 지방 TV방송사가 10월중에 방폐장 찬반 토론회를 개최할 방침이다.
◆경주시 유권자 20만9천여명=경주 등 방폐장 유치신청 지역이 찬성률 올리기에 고심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산자부가 집계한 각 지역별 유권자수는 경주가 20만9천99명으로 군산시의 유권자 19만5천519명보다 1만4천여명이 많은 것으로 집계됐고 포항시가 37만5천704명, 영덕군은 3만7천410명으로 각각 나타났다.
◆경북도, 방폐장 유치지역 300억원 지원=경북도는 지난 15일 방폐장 유치지역에 300억원을 지원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의근 지사는 이날 기자회견을 자청해 ꡒ방폐장 유치가 경북의 희망이자 지역이 살 길ꡓ이라며 ꡒ유치지역의 발전을 위해 도 특별사업비를 기존 100억원에다 200억원을 추가 지원하고 이를 농어업 육성사업에 우선 투자하겠다ꡓ고 밝혔다.
이 지사는 농어업 육성사업을 통해 국내 최대의 친환경농업단지를 조성하고 한수원 및 협력업체, 군부대 등 대량 소비처를 확보하여 지역 농수산물의 판로를 적극 개발하겠다ꡓ고 약속했다.
이 지사는 이와 함께 방폐장 양성자 가속기, 한수원 본사 건설 등 유치지역 신규사업에는 지역 업체를 우선적으로 참여시키고 새롭게 창출되는 일자리에는 지역 주민 고용할당제를 실시하고 지역인재 육성 장학재단을 설립, 초중고생 및 대학생들에게 장학금 지원, 서울과 대구에 지역 학숙 운영 등의 계획도 밝혔다.
이 지사는 이와 함께 ꡐ한국원자력병원, 방사성보건연구원의 분원 설립 적극 추진 및 암전문진단센터와 노인전문병원 설립ꡑ, ꡐ과학기술부와 한국과학재단 등과 함께 과학자 마을 설립ꡑ 등으로 세계적인 실버타운 및 휴양 관광지 조성 등의 종합적인 지역발전 구상을 제시했다.
이 지사는 이러한 각종 지원사업과 발전구상을 제도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해 ꡐ유치지역 특별지원에 관한 조례ꡑ를 제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조기 귀국한 백 시장=지난 23일부터 오는 27일까지 일본 나라시에서 열리고 있는 제5회 자매3도시 친선체육대회에 참석했던 백상승시장이 지난 25일 방폐장 유치에 전념하기 위해 조기 귀국했다.
경주시와 일본 나라시, 중국 서안시 등 3개국 자매도시의 임원 선수단 400여명이 참가한 이번대회는 체육교류를 통해 상호 우의를 다지는 행사로 3개 도시가 순회하면서 개최하고 있다.
지난 23일 출국한 백 시장 일행은 24일부터 시작된 축구, 탁구, 볼링, 배드민턴 등 6개 종목의 경기를 지켜보고 27일 귀국때까지 대회에 참가하려 했으나 현재 경주시가 추진 중인 방폐장 경주유치를 위해 지난 25일 귀국했다.
이성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