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는 신라 경덕왕 19년(서기 760년)에 세워진 ‘경주 춘양교지 발굴조사 보고서’를 완간했다고 지난 13일 밝혔다. 신라 교량 복원의 기초 자료로 활용될 이 보고서는 2001년부터 약 3년여에 걸쳐 일명 일정교로 불리는 춘양교 유적 발굴조사를 수록한 것이다. 현재까지 발굴 조사된 신라교량은 돌을 쌓아 만든 월정교지, 춘양교지(일정교지), 월성북편 교량지 2기 등 4기와 월정교 남편과 월성 북편의 목교지 2기 등 모두 6기다. 이 가운데 춘양교는 월성의 남동쪽에 인접해 궁성과 외부를 연결하는 중요한 역할을 했으며 지금까지 일정교지(신증동국여지승람권 제21) 또는 효불효교지(민간전설)로 알려졌다. 삼국사기에는 ‘경덕왕 19년…궁의 남쪽 문천 상에 월정교, 춘양교 두다리를 놓았다’고만 언급하고 있다.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는 발굴조사결과 월정교와 교량구조가 흡사함에 따라 삼국사기에 기록된 대로 춘양교로 추정했다. 발굴조사는 서쪽편 교대지(橋臺址)를 제외한 교량 전 지역에 걸쳐 실시됐으며 그 결과 춘양교지는 강 양쪽에 교대지를 설치하고 그 사이에는 교각 3기를 구성했으며 전체 규모는 길이 55m, 폭 14m로 밝혀졌다. 또 1천500여점에 달하는 석재들을 면밀히 검토한 결과 건축당시 교량을 구성했던 석재들이 대부분 남아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 이 보고서에는 조사유구 및 유물의 정밀실측, 사진, 분석 자료와 함께 수종분석, AMS연대측정, 철제은장분석, 연륜연대 해석 등 과학적 분석 결과들이 수록돼 있으며 이 교량의 원형을 추정해 볼 수 있는 중국 당대 양식의 교량인 정양교, 합룡교에 대한 조사 자료도 함께 실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