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그시절 (1991년 9월 13일~9월19일) 벽지 학교인 양남면 석읍초등 과학명문학교로 널리 알려진 한해였다. 당시 석읍초등 6학년이었던 박연옥 학생이 제37회 전국과학전람회에서 ‘표구사에서는 풀을 왜 삭혀서 사용할까’라는 제목의 작품을 출품해 화학부문에서 영예의 대통령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올렸다. 대전 대덕단지 내 국립중앙과학관에서 열린 작품 설명회에서 박양은 끓인 지 오래되어 곰팡이가 피고 고약한 냄새가 나는 풀을 버릴려고 하는데 할머니가 “표구사에서는 일부러 풀을 삭혀서 사용한다”고 버리지 못하게 한 점을 착안, 작품을 연구하게 된 동기가 됐다. 박양은 작품이 완성되기까지 연구한 내용은 삭히는 시간에 따른 풀의 접착 강도, 삭히는 시간에 따른 풀의 수축에 의한 장력, 삭히는 시간에 따른 풀의 변화 등 다양하다. 이 작품을 위해 조언한 진호생 선생은 3년째 계속해서 학생들을 지도, 작품을 출품해 특상과 우수상 등을 수상하게 한 숨은 공로자다. 박양의 대통령상 수상으로 석읍초등은 1990년 생물과 물리부문에 각각 1편의 특상을 배출한 바 있어 과학 명문학교로 향토의 위상을 높였다. 벽지 학교인 석읍초등이 과학기자재 시설이나 주위환경이 크게 낙후돼 있는데도 불구하고 이처럼 큰 상을 수상한 것은 오로지 교사와 학생들의 피땀어린 결과라는 평가를 받았다. 당시 전국과학전람회에 경주지역에는 총 7편의 작품이 출품, 모두 입상해 과학 경주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입상자는 물리부문 특상 전미숙(석읍초, 지도교사 전규태), 특상 안강제일초와 월성초, 우수상 전우호(일부초, 지도교사 배덕보), 화학부문 우수상 김명진(송전초, 지도교사 이건호). 생물부문 우수상 최두혁(경주초, 지도교사 남호명), 생물부문 우수상 물천, 동천초.
덕동댐 수로를 천북면으로 내자(?) 내용 알려지자 천북면민 반발 1991년 태풍 글래디스로 위기를 겪었던 경주는 수로를 내는 안이 대두되기 시작했으며 경주상공회의소가 덕동댐 수로를 천북면 쪽으로 내자는 안이 제기되면서 논란이 됐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천북면민들은 ‘만만한 게 천북이냐’며 반발했고 이 지역 출신 이장수 경주군의회 부의장도 회의에서 “강행한다면 구속을 각오하고서라도 주민들 앞에 설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표명하는 등 반발이 거셌다. 문제가 불거지자 주민들 간에는 “특정인이 사업 목적으로 이 건의안을 만들었다”는 등 갖가지 소문이 난무한 가운데 일부에서는 희망촌 이전당시 경주시가 했던 약속까지 들먹이며 자칫 시·군민 사이에 지역감정까지 발생할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나왔다. 이성주기자